GS 4세 허서홍 부사장, 11월 인사서 경영전략SU장으로 발탁신사업부터 경영전략, 재무, 대외협력 등 총괄발탁 이후 첫 경영행보 '텐바이텐 매각' 결정
-
GS리테일이 2013년 인수한 ‘텐바이텐’ 지분 전량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한 달 전 인사를 통해 경영전략SU(서비스 유닛) 부서를 신설하며 신사업 추진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던 만큼, 매각 배경과 전략에 관심이 쏠린다.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은 최근 자회사 텐바이텐의 지분 전량을 백패커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백패커는 아이디어스와 텀블벅을 운영하는 플랫폼 기업이다.앞서 GS리테일은 2013년 텐바이텐의 지분 79.99%를 160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당시 텐바이텐은 디자인 상품 전문 쇼핑몰로 GS리테일과의 시너지가 점쳐졌다.그러나 이후 생활용품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이커머스 기업들이 늘어나며 수익성이 악화되기 시작했다. 인수 5년만인 2018년 이후 지속적인 적자를 이어온 텐바이텐은 B2B 시장을 통해 활로를 찾았지만 반등을 이뤄내지 못했다.지난해 텐바이텐은 44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데 이어 올해 3분기 누적 63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이미 지난해 손실을 넘어섰다.GS리테일 관계자는 “수익성 위주로 사업을 재편하기 위해 비주력 사업인 텐바이텐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면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경영전략의 일환으로 향후 수익 중심 사업에 선택과 집중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이번 매각은 오너가 4세인 허서홍 부사장이 지난 11월 인사를 통해 경영전략SU(서비스 유닛)장에 발탁된 이래 처음 보인 경영 행보다.GS에너지에서 근무하던 허 부사장은 2020년 지주사로 옮겨 미래사업팀장을 맡아 신사업 발굴에 집중했다. 그룹 전반의 신사업 투자 전략을 수립하고, 포트폴리오 구축과 인수합병 등을 선두에서 지휘했다. GS그룹의 오너 4세가 유닛 장을 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허 부사장이 속한 경영전략SU 역시 이번 인사에서 신설된 부서다. 그간 전략기획과 신사업을 주도하던 전략본부와 재무·회계를 담당하던 경영지원본부, 대외협력부문을 모두 총괄하는 부서다.당시 업계에서는 경영전략SU 등 조직개편을 통해 GS리테일의 경영과 신사업 투자 등을 정밀하게 컨트롤 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텐바이텐 지분 매각 역시 이러한 ‘조정’의 시작이라는 평이다.텐바이텐을 시작으로 허 부사장은 GS리테일 신사업을 전반적으로 들여다볼 것으로 점쳐진다. GS리테일은 어바웃펫과 쿠캣, 요기요 등에 대규모 투자를 이어왔지만 기대만큼의 수익은 내지 못하고 있다.다만 어바웃펫과 쿠캣 등 신사업의 수익성이 꾸준히 회복되고 있는 만큼 현재 단계에서 매각을 고려하지는 않을 전망이다.실제로 2021년 155억원이었던 어바웃펫의 영업손실은 지난해 302억원으로 급증했지만 올해 3분기 누적 131억원으로 절반 이하로 줄였다. 쿠캣의 영업손실도 2021년 102억원에서 지난해 155억원으로 늘었지만 마찬가지로 3분기까지 누적 92억원의 손실을 기록하며 수익성 개선을 이어가고 있다.GS리테일 관계자는 “현재 어바웃펫, 쿠캣 등 기존 신사업에 대한 매각 등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