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X헬스케어지수, 이달 들어 9% 올라금리인하 전망·신약개발 성과 기대감 커져 주가 상승 탄력중소형주 반등폭 클 전망…JP모건 헬스케어 상승 모멘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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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내내 2차전지 수급 쏠림에 밀려 고전하던 제약·바이오 섹터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금리인하 전망과 더불어 신약 개발 성과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어 제약·바이오주가 내년 추가 상승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22일까지 KRX헬스케어지수는 9.1% 상승했다. 

    KRX헬스케어지수는 최근 들어 특히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지난 18일부터 22일까지 5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7% 가까이 올랐다.

    지수를 구성하는 종목들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SK바이오팜, 유한양행, 한미약품, 루닛 등이다.

    지수를 구성하는 종목들의 시가총액도 18일 기준 165조3331억원에서 닷새 만에 171조5865억원으로 4% 가까이 늘었다. 

    제약·바이오 업종에 투자하는 ETF들도 덩달아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같은 기간 KBSTAR 헬스케어 11.3%, TIGER200헬스케어 7.9%, KODEX 헬스케어는 8.2% 등 주요 헬스케어ETF 주가는 상승했다. 

    올 들어 2차전지가 급등하는 동안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제약·바이오주가 최근 주목받는 건 금리인하 기대감이 커지고 있어서다.

    미래의 기대를 선반영하는 성장주는 금리 인상기에 할인율이 높아져 부정적 영향을 받는다.

    대표적인 성장주인 제약·바이오 섹터는 올해 고금리에 늘어난 차입비용으로 기초투자 연구가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가 깊어지면서 외면받았던 게 사실이다.

    하태기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내년 2분기부터 미국 연준의 금리인하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금리에 민감한 바이오주의 분위기도 개선될 전망"이라며 "고금리 상황에선 자금조달이 어려운 바이오 기업들의 자금 사정이 좋지 않았지만 저금리 시대엔 미래 성장 잠재력을 보여주는 제약주의 주가 상승 모멘텀이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본격적인 신약 개발 성과가 나타나고 있는 점도 제약·바이오 섹터의 상승 기대감을 높이는 대목이다. 

    지난 10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신약으로 허가받은 셀트리온의 인플릭시맙 피하주사제형(SC) 치료제 '짐펜트라'가 내년 2월 미국에서 출시된다. 또한 지난 15일(현지시각) GC녹십자의 혈액제제 '알리글로(ALYGLO)'가 FDA의 품목 허가를 획득하면서 FDA허가를 받은 8번째 국산신약이 탄생했다. 

    다음 FDA 승인 신약으로는 HLB의 '리보세라닙'이 대기 중이다. 지난 7월 FDA에 허가를 신청해 최종 결과는 내년 5월경 허가가 예정돼 있다.

    전문가들은 4분기 어닝시즌 전까지 중소형 제약·바이오주들의 반등이 클 것으로 전망하며 주목하고 있다.

    SK증권은 업종 톱픽으로 레고켐바이오, 일동제약, 에이프릴바이오, 티움바이오, 메드팩토를 제시했다. 삼성증권은 신약 '케이켑'을 보유하고 있는 HK이노엔의 목표가를 기존 5만3000원에서 5만7000원으로 올려잡았다. 현대차증권은 최근 그레이브스병 임상 2상에 성공한 한올바이오파마의 목표가를 6만3000원에서 7만원으로 상향했다. 

    이동건 SK증권 연구원은 "현 구간에서는 대형주보다는 중소형주들에 주목할 시점"이라며 "특히 4분기 어닝 시즌까지 아직 시간이 남은 만큼 실적주 중심의 대형주 보다는 바이오텍 중심의 중소형주들의 반등이 클 전망"이라고 말했다. 

    내달 8일부터 개최되는 전 세계 제약·바이오 업계 최대 행사인 JP 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도 주가의 추가 상승 기대감을 높이는 빅이벤트다.

    이 연구원은 "JP 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를 비롯해 연초 국내 기업들의 기술이전 성과까지 기대된다는 점에서 해당 구간에서의 주요 기업들의 퍼포먼스에 따라 반등 기간은 더욱 길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