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4, 태영건설 '워크아웃 가능성' 시사당장 이번주 480억대 PF대출 만기도래내년 1분기, 3개사업 차입금 만기 예정PF대출규모 자체감당 안돼…신용등급도↓
  • ▲ 태영건설 본사 사옥 전경. ⓒ태영건설
    ▲ 태영건설 본사 사옥 전경. ⓒ태영건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에 처한 태영건설이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까지 포함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와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등 이른바 'F(Finance)4' 멤버들은 전날 회의에서 태영건설 워크아웃 가능성과 함께 부동산 PF현안 등을 논의했다.

    워크아웃은 기업구조조정촉진법(기촉법)을 근거로 채권단 75%이상이 동의하면 채무조정과 신규자금 지원 등을 통해 부실기업 경영정상화를 이끄는 제도다.

    기촉법은 지난 10월 일몰됐지만 국회와 국무회의 통과를 거쳐 전날 재시행됐다. 시행령 시행까지는 1~2주간 시간이 다소 걸릴 전망이지만 워크아웃 자제를 신청하는 데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금융당국은 보고 있다.

    당장 태영건설은 이번주 서울 성동구 성수동 오피스2 개발사업과 관련한 약 480억원 규모 PF대출만기 등을 해결해야 한다.

    내년 1분기에도 △경기 광명역세권 개발사업 △경남 김해시 삼계동 도시개발사업 △경기도 의정부시 오피스텔 개발사업 등에 대한 차입금 만기가 연이어 예정돼 있다.

    당초 태영건설은 만기를 연장하거나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체결하는 데 집중할 방침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채권단이 다수여서 자율협약이 여의치 않자 워크아웃 절차를 밟기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시공능력평가 16위인 태영건설이 연일 워크아웃 가능성에 휩싸이는 까닭은 PF대출 규모가 자체적으로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는 시장평가 때문이다.

    신용평가사들은 최근 잇달아 태영건설의 신용등급을 조정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20일 태영건설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안정적)'에서 'A-(하향검토)'로 기업어음 신용등급은 'A2-'에서 'A2-(하향검토)'로 각각 변경했다. 한국기업평가도 태영건설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낮췄다.

    한국투자증권 역시 지난 19일 태영건설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취지의 보고서를 냈다. 한국투자증권은 태영건설 PF 관련 단기 차입금을 장기 차입금으로 전환하는 식의 자금지원을 한 주요 채권단중 한 곳이다.

    태영건설은 이날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당사는 현재 경영 정상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중"이라며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확정된 바는 없다"고 밝혔다.

    이어 "관련 내용이 확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이내에 재공시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설에 다시 휩싸이자 이날 개장직후부터 주가가 하락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태영건설은 오전9시11분 전 거래일보다 6.35% 하락한 2800원에 거래됐다.

    이후 오후 2시16분기준 2475원을 기록해 전일대비 17.2%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