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월요일 '비상경영회의' 크리스마스·신정 겹쳐준법과신뢰위원회도 매주 월요일 회동… 최대 3주 시간 벌어김범수 수술계획 '집도의' 정신아, "골든타임 놓치지 않을 것"
  • 카카오가 크리스마스와 신정 연휴를 활용해 조직 재정비를 위한 숨고르기에 들어간다.

    카카오는 지난 11월 6일부터 매주 월요일 판교 사옥에서 비상경영회의를 열고 주요 임직원 20여명이 현안을 논의했다.

    김범수 창업자, 홍은택 대표, 정신아 신임 대표 내정자 등이 참석하는 만큼 언론의 조명이 집중됐고, 카카오는 매주 비상경영회의 종료 후 성과를 공유해야 한다는 압박에 시달려야 했다. 

    하지만 크리스마스와 신정이 모두 월요일과 겹치면서 다음 비상경영회의는 1월 8일로 예상된다. 카카오는 마지막으로 비상경영회의가 개최된 12월 18일부터 1월 8일까지 약 3주간 조직 재정비에 필요한 ‘골든타임’을 확보하게 됐다. 

    앞서 김 창업자는 “모든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 하겠다”며 “내년부터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이끌어 낼 것”이라고 약속한 바 있는데, 3주간의 기간 동안 ‘대수술’에 들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김 창업자의 수술계획을 이행할 ‘집도의’는 정 신임 대표 내정자다. 내년 3월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정식 선임 예정인 정 내정자는 독과점 논란의 중심에 선 ‘카카오모빌리티’에 첫 메스를 들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유럽 최대 택시 호출 플랫폼 ‘프리나우’를 인수할 예정이었는데, 인수가가 지나치게 높다는 내부 반대에 부딪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카카오벤처스 대표 출신인 정 내정자는 프리나우가 서비스하는 지역 가운데 영국, 스페인, 이탈리아, 프랑스 등 관광 수요가 높은 일부 국가와 특정 도시만을 대상으로 인수를 추진하자는 방향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정 내정자가 "카카오에게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기에 변화의 타이밍을 놓치지 않겠다"고 밝힌 만큼 3주 동안 대대적인 개편이 예상된다.

    한편 카카오의 준법∙윤리경영을 감시하는 외부 기구인 ‘준법과신뢰위원회’도 3주간의 시간을 벌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준신위도 비상경영회의와 마찬가지로 매주 월요일 일정을 진행하고 있다. 준신위는 이달 11일 공식 출범해 18일 첫 회의를 시작했고 25일에는 크리스마스로 회의를 쉬었다. 

    준신위는 카카오 본사를 포함해 총 6개사에 대한 컴플라이언스 프로그램 정립 등 준법 통제 틀을 마련할 예정이다. 3주라는 시간 동안 기틀이 충분히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카카오 관계자는 “다음 주 월요일 비상경영회의는 휴일(신정)이라 없다”며 “다음 준신위 회의는 1월 8일”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