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비관론 만연했지만 '에브리싱 랠리'연준 금리 인하 전망에 기업 실적 개선 기대골드만삭스, 올해 S&P500 7% 상승 전망일각선 '성급한 기대' 경계도
  • ▲ 뉴욕 증권거래소 앞 월스트리트 표지판. 210708 ⓒ뉴시스
    ▲ 뉴욕 증권거래소 앞 월스트리트 표지판. 210708 ⓒ뉴시스
    2024년 새해를 맞은 미국 월스트리트에서 장밋빛 기대감이 넘쳐나는 분위기다.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 속에서도 견고한 성장을 이룬 만큼 낙관론이 확산하고 있다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일(현지시각) "월가 전문가들이 주식시장에 대한 밝은 전망을 내놓고 있다"면서 "인플레이션과 싸우기 위한 미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끝나고 있다는 믿음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지난해 초만 하더라도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고금리 정책으로 인한 불황 가능성 때문에 미국 경제에 대한 비관론이 우세했지만, 정작 금융시장은 반대 방향으로 흘러갔다.

    미국 500대 기업의 주가를 반영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인 12월29일 4769.83을 기록했다. 지난해 초보다 24%나 상승하면서 전고점 4796.56 돌파까지도 가시권에 둔 상황이다.

    또한 시장금리의 벤치마크인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3.86% 선에서 안정됐다. 10월 5.02%까지 올랐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시장이 급속도로 안정을 되찾았다는 방증이다.

    주식뿐만 아니라 채권과 금, 정크본드(부실채권)와 암호화폐 등 안전과 위험자산이 함께 오르는 '에브리싱 랠리'가 펼쳐졌다.

    올해는 이 같은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경제 충격이나 대형주의 성장동력 부진 등 악재가 낙관론 속에 다소 가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올해 S&P500 목표치로 5100을 제시했다. 현시점보다 7% 가까이 상승을 이어간다는 것이다.

    또한 금융정보업체 팩트세트에 따르면 대형 기술주 7개 종목인 '매그니피센트7(M7)'의 올해 상승 전망치 평균은 11%에 달했다.

    이 같은 장밋빛 전망은 미국 경제가 소프트랜딩(연착륙)을 달성하고, 연준은 기준금리를 낮출 것이라는 기대에 기초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증권이 지난달 메이저 펀드매니저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90% 이상이 연준이 금리를 더 이상 올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응답자의 60% 이상은 1년 내 미 국채 금리가 더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BoA 증권이 같은 내용의 설문을 시작한 이래 최고치라는 것이 WSJ의 설명이다.

    골드만삭스의 미국 투자 분야 수석전략가인 데이비드 코스틴은 "고금리 시대가 끝나고 빠르게 금리가 인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이 같은 기대가 성급하다는 반론도 없지 않다. 인플레이션 등 경제 상황의 변화에 따라 연준이 신속하게 금리 인하에 나서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연준의 금리 인하에 대해 시장의 기대가 과도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연준은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 발표한 전망에서 내년에 3차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나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6~7차례의 금리 인하를 기대하고 있다. 이 같은 시장의 기대가 충족되지 않으면 투자심리가 얼어붙을 가능성도 있다는 이야기다.

    실제로 JP모건이 제시한 S&P500 지수 목표치는 현시점보다 10%가량 하락한 4200이다.

    투자자문업체 레이먼드 제임스의 수석전략가인 매트 오턴은 "실제 연준의 입장보다 시장이 빠르게 움직이는 것은 리스크가 될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그런 불안정성이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