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CPI 전년 대비 3.2% 상승…소비자물가 둔화세 확인뉴욕증시 일제히 1~2%대 급등…원달러 환율 21.9원 급락 출발연준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 작아져…국내 증시 수혜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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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의 물가상승률이 예상보다 둔화하면서 금융시장이 일제히 환호했다. 개장 전 발표된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위험 선호 심리를 큰 폭으로 개선한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시장이 인플레이션 하락 추세가 유효함을 확인한 만큼 국내 증시도 당분간 상승 랠리를 펼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일(현지시각) 미국 노동부는 지난 10월 CPI가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3.2%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직전 달 상승 폭(3.7%)과 비교했을 때 크게 둔화한 것과 더불어 시장 전망치(3.3%)보다도 낮은 수치다. 

    특히 미 노동부는 이번 CPI가 계절 조정 기준 전월과 같았다고 전했다. 이는 미국의 지난 10월 물가가 전월보다 더 오르지 않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10월 수치는 전월치인 0.4% 상승에서 크게 둔화했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주시하는 근원 인플레이션 수치도 크게 개선됐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10월 근원 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올랐다. 이는 2021년 9월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로, 월가의 예상치였던 4.1% 상승보다도 낮았다.

    예상보다 둔화한 물가상승률에 금융시장은 일제히 환호했다. 뉴욕증시는 뛰고 국채 금리는 급락했다.

    실제 전일 다우지수는 전장 대비 1.43%(489.83포인트) 오른 3만4827.70에 마감했다. 대형주 위주의 S&P500은 1.91%(84.15포인트) 상승한 4495.70,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2.37%(326.64포인트) 오른 1만4094.38을 기록했다.

    특히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지난 4월 27일 이후 6개월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국채 금리도 급락했다. 미국 10년물 채권 금리는 이날 오전 한때 전장 대비 20bp(1bp=0.01%포인트) 이상 급락하며 4.42%대까지 급락했다. 정책 금리에 민감한 2년물 금리 또한 22.4bp 급락한 4.82%로 집계됐다.

    이날 물가 지표 발표로 시장은 연준이 금리 인상 사이클을 사실상 종결지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원달러 환율도 급락했다. 이날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21.9원 내린 1307.0원에 개장했다.

    증권가에선 국내 증시도 당분간 상승 흐름을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특히 이날의 경우 전일 뉴욕증시 급등에 따른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란 분석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긍정적인 미 CPI에 따른 금리 및 달러화 급락 등에 힘입어 바이오, 인터넷, 신재생 등 금리 상승 국면에서 주가가 부진했던 업종 위주로 강세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 연구원은 이어 "중장기적으로 해당 이슈가 외국인 수급에 어떤 영향을 줄지는 불확실하지만, 지금까지의 외국인 수급 환경은 양호해 보인다"라며 "당분간 변동성 관리 측면에서도 외국인 수급이 유입되는 대형주 중심의 비중 확대 전략이 적절하다"라고 판단했다.

    그는 또한 "CPI 이벤트는 긍정적으로 소화했으며 3분기 실적 시즌도 사실상 종료된 만큼, 이제 주식 시장은 외생 변수에 영향을 받는 국면에 돌입할 것"이라며 "주중 남은 기간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과 미 의회의 예산안 협상 등 정치와 지정학 변수의 영향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1.0%~1.5% 이상 상승 출발할 것으로 예상됐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위험자산 선호 속 달러‧원 환율, 국채 수익률 하락 및 외국인 수급 유입 등의 기대로 상승 폭을 확대할 것"이라며 "특히 시가총액 비중이 큰 반도체와 2차전지 등을 중심으로 강한 수급이 유입될 경우, 장중 높은 상승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다만 장중 발표 예정인 중국의 10월 소매 판매, 산업생산 등 실물경제 지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라며 "전월 대비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시장 기대에 부합하거나 상회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