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등 6개국서 무비자로 11만8천명 입국싱가포르도 연초부터 무비자 혜택 도입미국에는 비자 발급 절차 간소화 제공한국은 상호주의 등 무비자 대상 기대난
  • ▲ 중국 상하이 푸둥공항의 국제선 출국수속 지점. 200130 ⓒ연합뉴스
    ▲ 중국 상하이 푸둥공항의 국제선 출국수속 지점. 200130 ⓒ연합뉴스
    중국이 6개 국가에 대한 비자 면제 시행 이후 한 달 동안 11만8000명이 무비자로 입국했다고 관영 통신 신화사가 2일 보도했다. 올해 초부터는 싱가포르에도 비자 면제가 확대되지만, 한국도 비자 면제 대상이 되기까지는 당분간 시간이 필요하다는 전망이다.

    중국 국가이민관리국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한 달 동안 비자 면제 대상 6개국의 중국 입국자는 모두 21만4000명으로, 비자 면제 시행 이전인 전월대비 28.5% 증가했다.

    이들 입국자 가운데 무비자 입국자는 11만8000명으로, 55.1%를 차지했다.

    무비자 입국자 77.3%인 9만1000명의 입국 목적은 관광과 상무 활동이었다며 비자 면제 조치가 해당 국가들과의 인적 왕래와 경제 교류 촉진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현지 매체들은 평가했다.

    중국은 지난해 12월1일부터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 스페인, 말레이시아 등 6개국에 대해 1년간 시범적으로 최대 15일간 비자 면제 시행에 나섰다.

    이어 11일부터는 한국과 일본, 태국 등 12개 국가에 대해 비자 발급 수수료를 25% 인하했다.

    지난해 말에는 싱가포르와 30일간 상호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기로 합의했다며 올해 초부터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미국 주재 중국 대사관은 지난해 12월29일 온라인 공지를 통해 "새해 1월1일부터 미국 관광객에 대한 비자 요건을 완화한다"며 "중국 비자 발급을 위한 항공권, 호텔 예약 증명서, 여행 일정, 초청장을 제출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중국의 잇따른 비자 발급 규제 완화는 지난해 초 3년간의 엄격한 방역 통제 정책인 '제로 코로나'를 끝내면서 국경을 재개방했으나 좀처럼 늘지 않는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조치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문화여유부(문화관광부) 통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국 국내 여행사가 담당한 외국인 관광객은 47만7800명으로,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동기 856만1600명의 5.5% 수준에 불과했다.

    한편 한국의 경우 여전히 중국 방문을 위해서는 비자를 발급받아야 한다. 올해 말까지 지문 등록 등 일부 절차를 완화하긴 했으나 아직은 미국에 비해서도 발급 요건이 번거롭다.

    여행업계 한 관계자는 "비자 발급은 양국 상호주의에 따라 이뤄지는데 중국이 비자를 완화 또는 면제할 경우 한국도 그에 상응한 조치를 해야 하는 만큼 쉽지 않을 것"이라며 "최근 한중 관계 등을 봐도 한국 관광객에게 비자 면제가 도입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