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판매 부진 지속에 3.6% 급락…바클레이스 '비중 축소' 평가아이폰16 부진 전망에 서비스부문 규제 더해 전망 '부정적' 전망
  • ▲ 서울 중구 '애플스토어 명동'. 231206 ⓒ연합뉴스
    ▲ 서울 중구 '애플스토어 명동'. 231206 ⓒ연합뉴스
    세계에서 가장 비싼 기업 애플의 주가가 새해 첫 거래일인 2일(현지시각) 투자은행(IB)의 부정 평가에 시가총액 1위 자리까지 위협받고 있다.

    미국 동부시간 기준 이날 오후 1시40분 현재 뉴욕 증시에서 애플 주가는 전거래일보다 3.66% 하락한 185.48달러(24만3164원)에 거래됐다.

    주가는 지난달 중순 이후 3주 만에 최저 수준으로, 시총도 3조달러에서 더 멀어졌다. 애플은 기업 사상 최초로 시총 3조달러를 돌파한 기업이다.

    이날 주가 하락은 영국계 투자은행 바클레이스(Barclays)의 부정적 평가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바클레이스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애플에 대한 투자 등급을 '비중 축소(underweight)'로 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161달러에서 160달러로 내렸다.

    바클레이스 팀 롱 분석가는 "현재 아이폰15의 판매 부진, 특히 중국에서의 부진은 (올해 새로 나올) 아이폰16의 판매 부진을 예고하고 있다"며 "이는 애플의 하드웨어 판매에 전반적으로 적용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올해 새롭게 출시되는 아이폰16에 큰 업그레이드가 없을 것으로 예상돼 아이폰16이 출시되더라도 아이폰 판매 부진이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또 애플의 수익성 높은 서비스부문도 규제로 인해 일부 성장이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서비스부문은 애플 전체 매출 중 아이폰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팀 롱 분석가는 "올해 구글 트래픽획득비용(TAC)에 대한 첫 판결이 나올 수 있으며 일부 앱스토어 관련 조사도 강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앞서 미국 검색엔진 시장의 약 90%를 장악하는 구글이 애플 기기에 기본 검색엔진으로 탑재하기 위해 검색 광고 수익의 36%를 애플에 지급해 온 사실이 드러났다.

    이에 따라 현재 진행 중인 구글 반독점 소송에서 반독점법을 위반했다는 판결이 나오면 애플이 받는 수익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아울러 구글이 최근 인기 게임 포트나이트 제작사 에픽게임즈와 앱스토어 및 결제 서비스를 둘러싼 소송에서 패하면서 애플 앱스토어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한편 이날 주가가 3% 이상 하락하면서 애플 시총(2조8550억달러)은 2위 마이크로소프트(MS, 2조7470억달러)와의 격차도 줄어들었다. 이날 MS는 전거래일보다 1.37% 하락한 370.87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애플과 MS의 시총 차이가 약 1000억달러에 불과하면서 올해 애플이 MS에 시총 1위 자리를 내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애플이 고전하는 반면 MS는 생성형 AI 특수에 힘입어 나름대로 선전하고 있다는 평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일 '2024년 기업 전망'을 통해 "MS가 챗GPT 개발사 오픈AI와 제휴로 생성 AI 물결을 타고 있다"며 "(이 물결이) 소프트웨어 판매 증가와 애저 클라우드 컴퓨팅 플랫폼의 향상으로 이어진다면 시총 선두로 도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