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F채무 9兆' 반박…"영업이익률 4%, 상위권 평균보다 좋아""수주잔고 12兆 넘고 연 3兆 매출 가능…가능성 있는 기업"보유자산 매각·구조조정·사업정상화 등 자구책 제시할 듯
  • ▲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 ⓒ태영건설
    ▲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 ⓒ태영건설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인내싱(PF) 부실로 '워크아웃'을 신청한 태영건설과 관련해 "PF사업 과신은 저를 비롯한 경영진 실책"이라며 "사력을 다해 태영을 살리겠다"고 3일 밝혔다.

    윤세영 창업회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채권단 설명회에 직접 등판해 이같이 말했다. 설명회엔 채권단 400여곳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회장은 '채권단 여러분께 드리는 호소문'을 통해 "최근 일부 보도에 부동산PF 규모가 9조원으로 나왔지만 실제 문제되는 우발채무는 2조5000억원 정도"라고 해명했다.

    이어 "태영의 현재 수주잔고는 12조원이 넘고 향후 3년간 연 3조원이상 매출이 가능하다"며 "영업이익률은 4%로 동종업계 상위권 회사들 평균보다 좋다"고 강조했다.

    윤 회장은 태영건설에 대해 "가능성 있는 기업"이라며 위기 극복을 자신하면서도 이번 사태에 대한 실책을 인정했다.

    그는 "태영은 지난 몇년간 PF 사업을 하면서 좋은 성과를 거뒀고 가능성을 증명했다"면서도 "이런 가능성을 과신한 나머지 자기관리에 소홀한 탓에 뼈아픈 부도 위기를 몰고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참담하고 죄송스러운 마음"이라며 "이대로는 죽어도 눈을 못 감을 것 같아 '노욕 아니냐' 등 질타에도 염치 불구하고 나섰다"고 호소했다.

    윤 회장은 채권단 앞에서 이러한 내용의 호소문을 읽으며 눈물도 흘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태영그룹 측이 채권단에 제출한 '태영건설 현황 보고서'에 의하면 태영건설 보증채무는 총 9조5044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 브릿지보증 1조2193억원 및 본PF 분양률 75%미만 1조3066억원 등 2조5259억원은 유위험보증(우발채무)이라고 태영 측은 설명했다.

    다만 △본PF 분양보증률 75%이상 1조769억원 △수분양자 중도금보증 1조3142억원 △SOC 사업보증 1조304억원 △책임준공 확약 등 3조5570억원 등은 무위험보증으로 총 6조9785억원에 달한다고 부연했다.

    태영건설 측은 경영정상화 방안으로 채권단에 △보유자산 매각 △강도높은 구조조정 △사업정상화 등 3가지 자구책을 제시할 전망이다.

    우선 보유 부동산과 투자주식을 매각하거나 담보로 제공하고 구조조정을 통해 비용 절감과 재무구조를 개선할 방침이다.

    사업 정상화를 위해 PF 사업 재구조화와 추진사업 조기정상화 등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하고 수익성을 개선한다는 목표다.

    한편 윤 회장은 협력사 줄도산에 대한 우려감도 나타냈다. 그는 호소문을 통해 "태영이 이대로 무너지면 협력업체에 큰 피해를 남기게 되어 줄도산 피할수 없다"고 언급했다.

    현재 태영건설의 운영 사업장은 전국 약 112곳, 협력사는 1075업체, 수분양자는 1만9871가구에 이른다. 협력업체중 외주업체는 581곳, 자재업체는 494곳이다.

    한편 시공능력평가순위 16위 중견건설사인 태영건설은 지난해 12월28일 부동산PF에 따른 대출금 상환 관련 유동성 위기로 워크아웃을 신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