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솔레이마니 추모식서 테러…최소 103명 사망리비아 최대 유전에서의 시위로 유전 가동 중단이란-하마스 반발…후티 반군 위협에 홍해도 불안중동 정세 불안에 민감해진 유가…5거래일 만에 반등
  • ▲ 이란 솔레이마니 추모식서 발생한 폭발 현장. 로이터=연합뉴스. 240104 ⓒ연합뉴스
    ▲ 이란 솔레이마니 추모식서 발생한 폭발 현장. 로이터=연합뉴스. 240104 ⓒ연합뉴스
    국제유가가 3일(현지시각) 중동에서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리비아 최대 유전의 가동 중단 소식으로 공급 차질 우려가 나오면서 3% 넘게 상승했다. 중동 지역 불안이 또다시 고조되면서 국제유가가 재차 고공행진 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2월 인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보다 3.29% 상승한 배럴당 72.70달러, 3월 인도 브렌트유는 3.11% 오른 78.25달러로 각각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는 5거래일 만에 상승세로 마감했으며 WTI 하루 상승률은 지난해 11월 중순 이후 가장 큰 폭이었다.

    파생상품 중개 및 분석업체 오안다(OANDA)의 크레이그 얼람 수석 애널리스트는 "오늘 유가는 리비아 최대 유전에서의 시위와 홍해에서 발생한 추가 공격으로 인해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이날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인 리비아에서 시위로 인해 하루 30만배럴을 생산하는 엘 샤라라 유전의 가동이 중단됐다.

    이와 함께 중동 내 '반(反)이스라엘 진영'을 겨냥한 공격이 이어지면서 가자지구 전쟁을 둘러싼 중동 불안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이날 이란에서 2020년 미국 드론에 의해 사망한 가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최고 사령관의 4주기 추모 행사에서 두 차례 폭발로 지금까지 103명이 숨지고 211명이 다치는 참사가 발생했다.

    고 솔레이마니 사령관은 중동 전역에서 미국과 이스라엘에 대항하는 민병대 네트워크를 구축한 인물로, 이란에서는 영웅으로 추대받고 있다. 2020년 그의 장례식에는 100만명 이상의 추모객이 운집하기도 했다.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은 “시온주의자 정권(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영토 밖의 사령관을 테러 범죄의 표적으로 삼았다”고 비난했다.

    전날에는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외곽에서 무장 드론 공격으로 이란의 지원을 받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서열 3위 살레흐 알아루리 하마스 정치국 부국장 등이 숨졌다. 알아루리는 하마스 군사 조직을 창설한 초기 멤버 중 한 명으로, 팔레스타인 주민이 거주하는 이스라엘의 서안 지역에서 지도자로 활동해왔다.

    하루 간격으로 벌어진 두 사건은 아직 배후를 자처한 집단과 이를 추정할 물증도 나오지 않았다. 미국은 이란 폭발 사건과 아무런 관련이 없고, 이스라엘이 관련돼 있다는 증거도 없다며 선을 그었다.

    그러나 이란과 하마스 등이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서면서 중동 확전 우려가 커지고 있다. 더구나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이 홍해에서 민간 선박에 대한 공격을 이어나가며 미군과 다국적군과 대치하는 상황도 이어지고 있어 당분간 유가 폭등 우려는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홍해에서도 전운이 감돌면서 홍해와 페르시아만과 같은 중요한 석유 수송로가 폐쇄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후티는 이날도 이스라엘로 향하는 프랑스 해운사 CMA CGM의 컨테이너선을 공격했으며 미국, 독일, 일본 등 12개국은 후티를 향해 홍해에서 선박 공격을 중단하지 않으면 책임을 지게 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런 가운데 OPEC은 지난달 앙골라가 탈퇴를 선언했으나 OPEC과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 내 협력과 대화는 계속될 것이라며 OPEC+는 다음달 1일 회의를 열어 최근 감산 합의의 이행 여부 등을 점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