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하 기대감 꺾이자 주가 상승세 주춤"갈 놈은 결국 간다"…실적 기대감에 목표주가 상향 외국인 올해 순매수 1위 삼성전자…매수세 지속
  • '10만전자'를 향해가던 삼성전자 주가가 12거래일째 7만 원대에 머물고 있다. 그럼에도 증권가는 업황 개선에 따른 실적 기대감을 이유로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높이며 장밋빛 전망을 지속하고 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0.65% 상승한 7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호실적 기대감에 지난달 초 오랜 횡보 흐름을 끊고 8만원대 중반에 올라섰던 삼성전자의 주가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가 지연될 수 있단 변수를 만나며 제동이 걸린 상태다. 

    지난 17일 다시 8만 원대가 무너진 뒤 주가는 12거래일 동안 7만 원 중후반대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실적은 시장이 기대했던 대로다. 지난달 30일 삼성전자는 1분기 잠정 실적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한 매출과 932% 증가한 영업이익을 발표했다. 

    직전인 지난해 4분기 매출 및 영업이익보다도 각각 6%, 133.87% 증가했다.

    특히 반도체(DS)부문이 5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은 1조9100억 원을, 반도체 부문 매출은 23조1400억 원을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목표가 12만원을 제시하는 등 삼성전자에 대한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날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3분기부터 엔비디아, AMD로 HBM3E 공급 본격화가 전망돼 하반기 다시 찾아온 삼성전자의 시간에 주목할 시기"라며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기존 11만 원에서 12만 원으로 9% 높여 잡았다.

    목표주가 상향 근거로는 차세대 HBM 출하량 증가와 기존 제품 단가(ASP) 상승에 따른 실적 개선을 꼽았다.

    엔비디아, AMD로의 HBM3E 출하량 증가, AI 데이터센터 확대에 따른 고용량 eSSD 수요 증가 영향 등으로 2024년과 2025년 삼성전자 영업이익을 각각 5.1%, 8.9% 상향한 40조1000억 원과 60조7000억 원으로 수정했다.

    김 연구원은 "하반기부터는 HBM, eSSD 등 AI 메모리 수요 증가와 더불어 레거시 DRAM과 서버 SSD 수요 개선도 예상된다"며 "반면 하반기 메모리 공급은 기존 생산라인의 선단 공정 전환과 자연 감산 영향 등으로 제한적인 생산 출하로 타이트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한국투자증권도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기존 10만5000원에서 12만 원으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외국인 투자자는 반도체 업황 개선에 따른 실적 기대감이 커진 삼성전자를 계속 사들이고 있다.

    올해 들어 이달 2일까지 외국인 순매수 1위와 3위 종목은 삼성전자와 삼성전자우다. 외국인들은 이 기간 삼성전자를 7조6540억원어치, 삼성전자우를 1조3089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 기간 외국인 투자자의 코스피시장 순매수액이 19조원인 것을 감안하면 외국인 자금의 절반 가까이가 삼성전자에 쏠린 것이다.

    이종원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전반적으로 반도체 업황이 저점을 지나면서 하반기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상향될 것"이라면서 "장기적으로는 올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메모리 업황이 개선 사이클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투자스탠스가 재고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