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대통령 예방…나토 기금에 3700만불 공여 약속가스터빈 발전기, 여성·어린이 교육 및 보건의료 지원키로내달 도쿄서 '일-우크라 경제부흥회의' 열어 추가 지원 논의
  • ▲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상이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드미트로 쿨레바 외무장관과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하고 있다. 240108 AP/뉴시스. ⓒ뉴시스
    ▲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상이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드미트로 쿨레바 외무장관과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하고 있다. 240108 AP/뉴시스. ⓒ뉴시스
    가미카와 요코(上川陽子) 일본 외무상이 7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를 깜짝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예방하고 지속적인 지원 의사를 밝혔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은 가미카와 외무상이 이날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사전 예고 없이 찾아 젤렌스키 대통령, 데니스 슈미할 총리, 드미트로 쿨레바 외무장관과 만났다고 전했다.

    가미카와 외무상의 우크라이나 방문은 지난해 9월 취임 이후 처음이며 일본 외무상으로는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두 번째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가미카와 외무상과 회담에서 일본 지원에 감사를 표하며 다음 달 일본에서 열리는 '일·우크라이나 경제부흥추진회의'에서 민관이 추가 지원에 나설 것을 기대했다.

    가미카와 외무상은 "앞으로도 우크라이나와 함께하는 일본의 입장은 절대 흔들리지 않는다"며 계속 지원 의사를 밝혔다.

    일본과 우크라이나 정부는 다음 달 19일 도쿄에서 우크라이나 부흥회의를 열어 민관의 우크라이나 재건 지원방안을 논의한다.

    가미카와 외무상은 쿨레바 외무장관과도 한시간 반가량 회담하고 러시아와 교전 중인 우크라이나군의 대공 역량 강화 문제를 중점적으로 논의했다.

    쿨레바 장관은 "오늘 전투기와 더불어 대공 방어 시스템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요구사항을 가미카와 외무상에게 알렸다"고 말했다.

    이에 가미카와 외무상은 유럽과 미국 각국의 "지원 피로"에 대한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일본은 지원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가미카와 외무상은 드론 탐지시스템을 공여하기 위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 기금에 새로 3700만달러(약 480억원)를 낼 것이라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월동을 돕기 위해 가스터빈 발전기 5기를 제공하고 여성과 어린이에 대한 교육과 보건의료 지원도 약속했다.

    일본은 간접적 방식으로 사실상 우크라이나군의 전력 보강도 돕고 있다. 미국이 우크라이나가 긴급히 필요한 패트리어트 대공 미사일을 지원하고 이에 따른 부족분을 일본에서 일부 수입해 보충하는 방식이다.

    일본 정부는 이를 위해 지난달 무기 수출 규정인 '방위 장비 이전 3원칙'과 운용지침을 개정해 자국에서 생산한 패트리어트를 처음으로 미국에 수출하기로 했다.

    한편 회담 중 갑작스러운 항공 공습경보에 공동기자회견 장소를 황급히 지하 방공호로 옮기는 일도 발생했다.

    마이니치신문은 이번 가미카와 외무상의 우크라이나 방문은 젤렌스키 대통령과 슈미할 총리에 경의를 표하는 의미로 추진됐으며 폴란드를 거쳐 열차로 입국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군 침공 초기 다수의 시민이 집단학살(제노사이드) 당한 부차의 공동묘지도 방문했다.

    가미카와 외무상은 5일 일본에서 출발해 6일 폴란드 교육부장관과 회담하고 함께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기로 했다. 그는 추후 유럽·미국·튀르키예 등 순방을 마치고 18일 일본으로 귀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