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지난해 매출액 9.4조 영업익 2191억원 전망올해 SK매직 수익성 지속… 신사업 투자 성과 기대이호정 대표 “사업형 투자회사로 더욱 빠르게 변화”
  • ▲ SK네트웍스 삼일빌딩 전경.ⓒSK네트웍스
    ▲ SK네트웍스 삼일빌딩 전경.ⓒSK네트웍스
    지난해 하반기 본격 실적 턴어라운드에 돌입한 SK네트웍스가 올해에도 견조한 실적 전망세를 이뤄낼지 주목된다. 

    1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네트웍스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9조4470억원, 영업이익 2191억원을 달성한 것으로 예상된다. 직전년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액은 소폭 줄어든 수준이나 영업익은 42.1% 개선될 것이란 관측이다. 

    지난해 SK네트웍스는 SK매직과 워커힐 등 자회사들 실적에 힘입어 매 분기 수익성 개선에 성공한 바 있다. 대부분 컨센서스를 웃도는 수준의 성과를 냈다. 실제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17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3% 나 증가했다.

    4분기에도 SK렌터카와 워커힐, 기타부문 등의 손익 개선에 따라 양호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워커힐은 엔데믹에 따른 해외 관광객 증가로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실적을 회복, 전사 호실적을 뒷받침하는 효자로 거듭났다.

    워커힐은 작년 3분기 매출 716억원, 영업이익 26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2022년 3분기보다 매출액은 7.4%, 영업이익은 181.7% 증가한 수준이다. 영업이익 증가 폭은 SK네트웍스 모든 사업부에서 가장 높았다.

    시장에서는 올해에도 SK네트웍스의 실적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에 무게를 싣고 있다. 지난해 부진했던 SK매직의 경영 효율화 작업이 본격화 함에 따라 수익성 개선이 가능할 것이란 분석이다. 여기에 렌터카, 정보통신, 트레이딩, 워커힐 등 전 부문의 고른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특히 지난해 SK렌터카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함에 따라 수익성 재무안전성 개선 효과도 기대된다. 

    또한 신사업 투자 성과들도 점차 가시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SK네트웍스는 미래 성장을 연계한 투자를 통해 사업형 투자회사로 자리매김했다. 상반기 인공지능(AI) 기반 웨어러블 디바이스 개발 기업 ‘휴메인’과 AI 스마트팜 솔루션 스타트업 ‘소스.ag’등 투자와 하반기 데이터 관리 선도 기업인 ‘엔코아’ 인수, 펫 케어 스타트업 ‘비엠스마일’에 280억원을 투자한 것이 대표적이다. 

    업계에 따르면 SK네트웍스의 2018년부터 이뤄진 투자 금액은 2130억원, 투자성과는 IRR 기준 15% 수준으로 추산된다. 수익률도 긍정적이지만 기존 사업 고도화, 이에 따른 기업가치 제고 등 성과가 더욱 가팔라질 것이란 관측이다. 

    이에 힘입어 증권가 일각에서는 올해 SK네트웍스의 연간 매출액이 10조를 넘을 것이란 예측을 내놓고 있다. 흥국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SK네트웍스가 올해 매출액 10조8000억원, 영업익 2744억원을 거둘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전망이 현실화하면 SK네트웍스는 올해 2년 만에 연간 매출액 10조원 탈환이 가능해진다. SK네트웍스는 10년전인 2014년만 해도 연간 매출액 20조원에 달할 정도로 규모가 컸다. 그러나 점차 10조원대로 감소했고 2022년에는 매출액이 9조6664억원까지 줄어들었다. 지난해 매출액도 10조원을 넘지 못해 2년 연속 9조원대 매출이 유력한 상황이다. 

    이호정 SK네트웍스 대표는 신년사를 통해 “올해 지속적으로 이해관계자 가치를 높이는 사업형 투자회사로 더욱 빠르고 확실하게 변해가려 한다”면서 “인공지능(AI) 사업형 투자사로서 정체성을 더 선명하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성공적인 변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안정적이고 건전한 재무구조가 필수적인데 사업과 투자 모두 튼튼한 반석위에서 이뤄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