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3위 CDMO 기업 우시바이오로직스, 美 생산시설 확대美, 바이오산업에서도 '메이드 인 아메리카' 강화 추세삼성바이오로직스, "글로벌 거점 확대 전략 속 생산시설 두는 게 장기 목표"
  • ▲ 인천 송도에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제4공장.ⓒ삼성바이오로직스
    ▲ 인천 송도에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제4공장.ⓒ삼성바이오로직스
    세계 3위의 의약품 CDMO(위탁개발생산) 업체 우시바이오로직스가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 현지 생산시설을 늘리며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국내 기업도 K-바이오 열풍 속에 의약품 수출을 늘리고 있는 상황이지만 비용을 줄이는 등 경쟁력을 높이려면 현지 생산역량도 갖출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 의약품 CDMO업체 우시바이오로직스는 현재 건설 중인 미국 내 바이오 원료의약품 생산시설의 연간 생산능력을 2만4000리터(ℓ)에서 3만6000ℓ로 50% 확대한다고 밝혔다.

    우시바이오로직스는 자국인 중국은 물론, 아일랜드·독일·싱가포르에도 진출하며 현지화 전략을 적극 펼치고 있다. 미국에는 이미 뉴저지, 펜실베니아, 보스턴에 시설을 두고 있다. 특히 뉴저지에서 임상용 의약품 제조시설을 운영하고 있어 CDO(위탁개발) 사업 기반을 마련했다.

    우시바이오로직스가 이처럼 미국에 시설을 확대하는 것은 미국 시장이 돈이 되기 때문이다. 우시바이오로직스의 신규 CDMO 수주계약의 55%가 북미 지역에서 나올 정도로 수요가 많다. 

    여기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22년 9월 자국 내 바이오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정책을 담은 행정명령에 서명한 것도 우시바이오로직스가 미국 현지화 전략를 강화하는 이유라는 시선이 나온다. 

    지난해 11월에는 필수의약품의 미국 내 생산을 늘리기 위해 공급망 강화 조치 30개를 발표하는 등 반도체, 전기차에 이어 제약바이오산업에서도 ‘메이드 인 아메리카’ 방침에 힘을 싣고 있다. 미국은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시장의 50% 이상을 점유할 정도로 큰 시장이지만 생산역량은 30%대에 머물러 있다.

    이에 국내 바이오기업의 현지 생산시설 확보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하지만 미국 현지에 의약품 생산시설을 보유하고 있는 국내 바이오기업은 진원생명과학과 기업 인수합병을 통해 생산시설을 갖추게 된 SK팜테코, 롯데바이오로직스 등 소수에 불과하다.

    세계 최대 바이오의약품 CDMO 생산역량을 갖춘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을 모두 국내에 두고 있다. 현재 가동 중인 1~4공장은 물론 2025년 4월 가동을 목표로 건설 중인 5공장 모두 인천 송도에 위치해 있다.

    항구에 인접해 있어 의약품 수출에 유리한 지리적 이점을 보이지만 이는 국내에서 해외로 나가기 좋은 조건일 뿐 해외 현지에서 생산해 공급하는 것과 비교하면 운송거리와 비용은 늘어날 수밖에 없다.

    삼성바이오로직스도 글로벌 고객사와 접점을 늘리기 위해 지리적 거점을 확대한다는 전략을 세워뒀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미국에서는 글로벌 빅파마가 위치한 보스턴과 뉴저지에 세일즈 오피스(영업 사무소)를 개소해 고객사와 소통 채널로 활용하고 있다. 향후 중요성이 높은 해외 거점을 추가하며 글로벌 수주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영업 역량 측면에서도 경쟁사 대비 ‘초격차’ 경쟁력을 만들 계획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현재 해외 생산시설 건립에 대해 검토 중인 것은 없지만 글로벌 거점에 생산시설을 둔다는 장기적인 목표는 갖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