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평, SK렌터카 신용등급 ‘A+(안정적)’ 부여회사채 발행해 2천억 규모 만기사채 차환 예상친환경 전기차 전환 등 차량구입 및 투자 지속
  • ▲ ⓒSK렌터카
    ▲ ⓒSK렌터카
    SK렌터카가 신용평가사로부터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부여받고, 최소 2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고금리 부담에도 차입 전략을 유지하며 외형 확대를 지속해 나간다.

    12일 SK렌터카는 지난 11일 한국기업평가로부터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안정적)’으로 부여받았다. 지난해 상반기 수익성 개선을 이유로 신평사들로부터 신용등급을 ‘A(긍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상향 조정받았고 최근 ‘A+’를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한기평은 SK렌터카가 업계 2위 지위를 안정적으로 보유 중이며, SK그룹 편입 이후 외형성장과 시장점유율이 상승세인 점을 신용등급 평정 근거로 제시했다. 수익성이 양호하고 모회사인 SK네트웍스의 재무적 지원 등 SK그룹의 지원 가능성이 열린 점도 평가에 반영했다.

    SK렌터카는 이번 신용등급 부여를 시작으로 본격 공모회사채 발행 절차를 밟는다. 대표주관사 선정과 함께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공모희망금리 제시 및 매입희망 가격과 물량 등 수요상황을 파악하는 수요예측을 거쳐 청약을 진행하게 된다.

    회사채 발행을 통한 조달자금은 최소 1500억원에서 최대 3000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SK렌터카는 당장 오는 2월 초 2020억원의 만기도래 회사채를 비롯해 4월 300억원, 8월 290억원, 8월 1400억원, 10월 900억원 등 올해 총 4910억원의 회사채를 상환해야 한다.

    SK렌터카가 이번 조달자금을 2020억원의 회사채 차환에 쓸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이 회사의 1년 내 현금화가 가능한 금융상품을 포함한 현금성자산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691억원 수준이다. 2000억원 이상의 회사채를 상환하기에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다.

    이에 사채 상환보다는 차환으로 차입 규모를 유지하고, 유용 가능한 현금과 지난해 3분기 기준 누적에비타 5130억원을 활용해 차량구매 등 투자에 나설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SK렌터카의 차량보유대수는 2021년 14만8828대에서 2022년 16만6334대, 지난해 9월 말 18만1689대 등 지속 증가 추세다.

    렌터카 시장점유율도 롯데렌탈에 이어 2위를 굳건히 유지하면서 영향력을 확장하고 있다. 2021년 차량보유대수 기준 SK렌터카의 시장점유율은 13.2%에서 2022년 13.7%로 늘었고, 지난해 9월 말 기준으로는 14.8%까지 치솟았다. 1위 롯데렌탈과의 점유율 격차는 2022년 7.7%p에서 5.9%p로 축소했다.

    SK렌터카는 당분간 차입 부담을 감내하면서 사업을 활발하게 전개할 방침이다. 정부의 ‘2030년 탄소 없는 섬(CFI 2030)’에 동참해 2025년까지 제주지역에서 운영 중인 단기렌터카 3000대를 모두 전기차로 전환하는 등 투자도 지속한다.

    외부차입 증가에 따른 이자비용 부담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SK렌터카는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렌탈이익 증가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18.1% 증가한 974억원으로 1조원에 육박했다. 다만 이자비용 부담으로 순이익은 11.8% 감소한 262억원에 그친 바 있다.

    한기평은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조달비용 증가, 차량보험료 및 유지비 등이 수익성 관리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도 “SK네트웍스로부터 렌터카 사업을 양수하며 고성장이 예상되고, SK네트웍스와 그룹의 재무적 지원을 바탕으로 재무부담은 안정적으로 관리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