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IB 10개사 전수조사 결과 시장교란 사실 확인5개 종목 540억원 상당 무차입 공매도 주문 제출
  • ▲ ⓒ금융감독원
    ▲ ⓒ금융감독원
    금융감독원이 글로벌 투자은행(IB) 두 곳의 대규모 불법 공매도를 적발했다. 이번에 적발된 두 곳은 앞서 지난해 적발된 BNP파리바, HSBC와는 다른 곳이다.

    14일 금감원은 글로벌 IB의 대규모 불법 공매도를 적발, 그간 시장에서 제기된 불법 공매도에 의한 시장 교란을 사실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앞서 국내 공매도 거래 상위 글로벌 IB 중 공매도 거래 규모, 공매도 보유잔고 등을 고려해 상위 10여개사에 대한 조사를 진행한 바 있다.

    조사 결과 2개사의 공매도 규제 위반 혐의를 발견했다. 해당 IB들은 5개 종목에 대해 약 540억원 상당의 무차입 공매도 주문을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세부적으로 보면 A사는 2022년 3월부터 6월까지 3개월간 2개 종목에 대해 무차입 공매도 주문을 제출했다. 

    A사는 차입 내역이 중복 입력돼 과다 표시된 잔고를 기초로 매도주문을 제출했으며, 외부에 담보로 제공돼 처분이 제한되는 주식임에도 별도 반환 절차 없이 매도주문을 제출했다. 

    그 결과 매매거래 익일(T+1)에 결제수량 부족이 발생했고, 사후 차입을 통해 결제를 완료하는 등 공매도 위반행위가 발생했다.

    B사는 2022년 1월부터 2023년 4월까지 3개 종목에 대해 무차입 공매도 주문을 제출했다.

    B사는 다수의 내부부서를 운영하면서 필요시 부서 상호 간 대차 및 매매 등을 통해 주식 잔고를 관리하는 과정에서 기(旣)대여된 주식을 타 부서에 매도함에 따라 소유주식을 중복 계산해 과다 표시된 잔고를 기초로 매도주문을 제출했다.

    또 직원이 잔고관리시스템에 수기로 대차 내역을 입력하는 과정에서 차입 수량을 잘못 입력하고, 주식의 차입이 확정되지 않았음에도 확정됐다고 오인해 매도주문을 제출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글로벌 IB 2사의 공매도 규제 위반행위에 대해 신속히 제재 절차를 착수하는 한편 그 외 글로벌 IB에 대해 조속히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외국 금융당국과의 공조를 통한 실효성 있는 불법 공매도 조사를 위해 홍콩 증권선물위원회(SFC)와 협력 강화를 지속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