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게임 스트리밍 시장 2028년 23조원 육박아마존 '트위치', 구글 '스타디아' 부진한 성적 철수네이버 '치지직' vs 아프리카TV '숲' 2파전 양상글로벌 빅테크 기업 생성형 AI 시장 선점 인력 및 투자 추세 e스포츠 종주국 '반사 이익' vs 유망 사업 '선택과 집중' 의견 팽팽
  • ▲ 왼쪽부터 네이버 '치지직', 아프리카TV '숲' ⓒ각사
    ▲ 왼쪽부터 네이버 '치지직', 아프리카TV '숲' ⓒ각사
    구글과 아마존 등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손 뗀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한국 시장에서 재점화되고 있다. 네이버와 아프리카TV 등 국내 플랫폼 기업의 경쟁이 가열되면서 게임 방송 시장이 반사 이익을 누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17일 시장조사 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글로벌 게임 스트리밍 시장 규모는 2023년 116억 9000만 달러(약 15조 3431억원)에서 2028년 182억 2000만 달러(약 23조 7023억원)로 예상된다.

    유망한 신사업을 선점하기 위해 아마존은 산하의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트위치'를 통해 2015년 한국 시장에 발을 들였다. 구글도 2019년 클라우드 기반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 '스타디아'를 선보이며 세간에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스타디아는 이용자 확보에 실패하면서 출시 3년 만에 서비스 폐쇄를 결정했다. 트위치 역시 망 사용료 부담을 이유로 한국 사업 운영 종료를 예고했으며, 전체 직원의 35%가량인 500명을 해고할 것으로 전해진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이 떠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국내 플랫폼 업체는 경쟁의 고삐를 죄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해 말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의 베타 서비스를 시작하며 공격적인 마케팅 행보에 나섰다. 아프리카TV도 20년 가까이 유지하던 서비스명을 'SOOP(숲)'으로 바꾸며 시장 탈환에 나섰다.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트위치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216만 709명(54.29%), 아프리카TV 189만 94명(47.49%), 치지직 99만 2422명(24.94%) 순이다. 네이버와 아프리카TV 간 시장 1위 선점을 위한 2파전 양상을 띄고 있는 것.

    업계에서는 국내 플랫폼 기업이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빈자리를 메꾸며 '반사 이익'을 누릴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무엇보다 한국 시장이 e스포츠의 종주국이자 성지라는 점이 긍정적인 요인으로 분석된다. 실제 네이버는 농심 레드포스의 LCK 선수단과 계약을 체결했으며 아프리카TV는 T1 등 7개 선수단과 미디어 파트너 계약을 맺은 상태다. 게임사들도 자체 게임 홍보에 스트리머나 유튜버를 적극 활용 중이다.

    다만, 뜨거운 감자인 '생성형 AI' 시장 선점을 위해 해당 분야에 투자와 인력을 집중하는 분위기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구글은 지난해 1월 전체 인력의 약 6%인 1만 2000명을 해고한데 이어, 올 초에도 수백명의 인원 감축을 실시했다. 아마존 역시 프라임 비디오와 아마존 MGM 스튜디오 등 다양한 사업 부문의 직원의 대규모 해고를 단행했다. 글로벌 빅테크들은 고강도 구조조정을 통해 선택과 집중 전략에 공을 들이는 형국이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의 진출로 국내 게임 스트리밍 시장은 새롭게 짜여질 것"이라면서도 "글로벌 빅테크들이 AI 시장에 투자와 인력을 늘리는 상황에서 기회비용을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