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3천억, 최대 4천억 규모 회사채 발행 예정차입금 등 금융부담 증가에도 재무안정성 유지9조 규모 샤힌프로젝트 집중…사업구조 다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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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쓰오일이 금리상승 부담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자금조달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9조원 규모 샤힌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에쓰오일은 이달 공모채 시장에서 최소 3000억원에서 최대 4000억원에 이르는 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조달자금은 다음 달 만기도래하는 1100억원 규모 7년물 회사채 차환을 비롯해 샤힌프로젝트 투자에 활용할 전망이다.

    에쓰오일이 성공적인 샤힌프로젝트를 위해 금리상승 부담은 감내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회사는 지난 2020년 코로나19로 정유업황 악화로 조단위 손실을 기록하며 신용등급이 ‘AA+’에서 ‘AA’로 하향 조정됐고 현재까지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내달 만기도래하는 회사채의 2017년 발행 당시 금리는 2.4% 수준이다. 그러나 지난해 6월 자본시장에서 찍은 2000억원 규모 공모채의 표면이율은 4.3%로, 에쓰오일로서는 역대 최고 금리를 부여받았다. 이번 공모채의 표면이율은 회사채 금리상승 기조에 따라 더 오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금융비용 증가가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에쓰오일이 다각화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토대로 재무안정성을 유지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이번 회사채에 대한 신용등급을 작년과 같은 ‘AA(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2022년 이후 실적 호조에 따른 우수한 재무구조를 논거로 제시했다.

    한기평은 “2022년 유가 상승 영향으로 외형 성장세가 이어졌고, 휘발유, 경유 마진 상승과 윤활기유 마진이 강세를 보이며 전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59.0% 증가한 3조4000억원을 기록했다”며 “차입금은 늘었지만 차입금 의존도는 30% 이하를 유지하며 재무안정성이 우수하다”고 평가했다.

    실제 에쓰오일의 총차입금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6조2965억원으로 2022년 말 대비 1조772억원 증가했다. 단기차입금이 7379억원 늘며 차입금 증가를 주도했다. 같은 기간 이자를 포함한 금융비용은 1575억원에서 1952억원으로 377억원 늘었다.

    차입금 확대에도 재무지표는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부채비율은 144.4%, 차입금의존도는 29%로 모두 건전성 기준을 충족 중이다. 1년 내 현금화가 가능한 단기금융상품을 포함한 현금성자산으로는 1년 새 6134억원 증가한 보4697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적극적인 자금조달을 기반으로 샤힌프로젝트 추진에 주력할 방침이다. 울산 온산국가산업단지에 스팀크래커를 비롯한 석유화학 생산설비를 건설하는 샤힌프로젝트에는 국내 석유화학 분야 최대 규모인 9조2580억원이 투입된다. 2026년 완공을 목표로 지난해 3월 첫 삽을 떴다.

    샤힌프로젝트에는 지난해 2조790억원을 비롯해 올해 3조1360억원, 2025년 3조9620억원 등이 투입될 예정으로, 투자가 마무리되면 에쓰오일 석유화학 사업 비중은 현재 12%에서 25%까지 증가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