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치 웃돈 소매판매 지표에 금리 인하 기대감 후퇴 미국 국채금리, 12월 중순 이후 최고치까지 올라 베이지북 발표 이후 낙폭 줄여
  •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예상치를 웃돈 미국의 소매판매 국채 금리가 상승세를 이어가며 약세를 이어갔다.

    17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4.45포인트(0.25%) 하락한 3만7266.67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26.77포인트(0.56%) 내린 4,739.21을 기록했고, 나스닥 지수는 88.73포인트(0.59%) 내린 1만4855.62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현지시간 17일) 시장은 미국의 소매판매 지표와 국채금리,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베이지북 공개 등을 주목했다. 

    개장 전 발표된 미국의 지난해 12월 소매판매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보다 0.6% 늘어난 7099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0.4%)와 직전월(0.3%) 대비 상승폭이 큰 수치다.

    통상 미국의 소비는 국내총생산(GDP)의 3분의 2를 차지한다는 점에서 이처럼 강한 소비는 미국 경제가 강하다는 것으로 풀이될 수 있다. 

    예상 밖 소매판매 강세에 미국 국채 금리는 또 다시 상승했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4.105%를 기록했고, 30년 만기 국채금리와 2년만기 국채 금리도 가각 4.310%, 4.348%를 기록하며 12월 중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장의 3월 금리 인하 확률도 줄어들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시장은 현재 연준이 1월 기준금리를 동결한 뒤,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 이상 인하할 확률을 58.9% 이상 반영중이다. 이는 전일(66.4%) 대비 낮아진 수준이다. 

    시장의 조기 인하 기대감이 다소 꺾인 것으로 풀이되는 가운데,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 역시 금융시장의 과도한 금리 인하 기대감에 제동을 걸었다. 

    솔로몬 CEO는 17일(현지시간)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 연차총회가 열리고 있는 스위스 다보스에서 인터뷰를 통해 “금리 인하 가능성은 합리적이지만, 올해 7차례 금리 인하를 예상하는 시장의 전망은 어렵다”며 “데이터가 보여주는 내용, 올해 경제 상황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 전했다. 

    이날 오후에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경기동향 보고서인 베이지북이 공개됐다. 

    연준은 이날 공개한 베이지북에서 연준이 관할하는 거의 모든 지역에서의 고용 둔화 조짐에 대해 언급했다. 구체적으로는 7개 지역에서 전반적 고용 수준의 변화가 거의 없었다고 보고했고, 4개 지역은 일자리 증가세가 보통에서 완만하다 평가했다. 2개 지역은 여전히 고용이 타이트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또한, 물가 오름세 역시 대부분 지역에서 진정세를 보이는 것으로 평가했다. 

    베이지북은 연준이 금리 결정 시 참고자료로 사용하는 만큼, 베이지북에 담겨있는 경기 진단과 물가 판단 등에 주목될 수밖에 없다. 

    기업들의 실적도 좋지 못했다. 찰스 슈왑은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지만, 영업이익이 기대에 못미치며 주가는 하락했다. 

    소매판매 강세에 연준의 3월 금리 인하 기대감이 줄어든 가운데, 베이지북을 통해 전해진 고용 둔화 조짐과 물가 오름세 진정 소식에 뉴욕증시는 낙폭을 일부 만회하기도 했다. 

    기술주들도 대체적으로 하락했다. 

    테슬라(-1.98%)는 중국에 이어 독일에서도 전기차(모델 Y) 가격을 인하했다는 소식에 약세를 보였고, 중국에서 아이폰 가격 할인을 발표한 애플(-0.52%) 역시 약세를 이어갔다. 

    중동 리스크에 상승하던 국제유가는 중국 경기 부진에 혼조세를 보였다. 뉴욕상업거래소의 2월 인도분 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0.23% 오른 배럴당 72.26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