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글로벌 매출, 전년 대비 70% 이상 성장1994년부터 수출… 지역별 맞춤형 제품 개발해외 시장 공략… 정휘동 회장 "신규시장 개척"
  • ▲ 청호나이스의 '슈퍼 아이스트리'.ⓒ청호나이스
    ▲ 청호나이스의 '슈퍼 아이스트리'.ⓒ청호나이스
    청호나이스가 지난해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미국, 싱가포르 등 해외시장에서의 존재감이 커지며 글로벌 매출이 사상 최대를 기록한 덕분이다. 

    19일 청호나이스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매출은 2022년 대비 70% 이상 성장한 것으로 내부 집계됐다. 회사가 수출로 매출을 낸 뒤 사상 최대 실적이다.

    특히 글로벌 매출 가운데 미국이 50% 이상 차지하며 견조한 글로벌 매출 성장세를 견인했다. 얼음정수기 ‘슈퍼 아이스트리’가 현지 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덕이다. 해당 제품은 일일 제빙량 18㎏의 얼음 생산성능을 갖춰 제빙기 시장이 활성화한 현지에서 주목받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실제 작년 상반기 미국향 매출액은 이미 직전년 전체 매출액을 넘어선 바 있다. 

    지난 1993년 설립된 청호나이스는 이듬해인 1994년부터 해외시장 수출을 시작했다. 현재 미국, 일본 유럽 등 전세계 약 66여개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으며, 2006년에는 중국 최대 가전회사인 메이디 그룹과 정수기 및 필터 생산·판매에 대한 합자법인을 설립했다. 특히 중국 합자법인은 국내 정수기 업체로는 최초로 정수 기술 이전에 따른 로열티를 받고 있다. 

    지난 2003년에는 세계 최초로 얼음정수기를 개발·출시, 해외시장에도 회사의 얼음정수기 제품을 꾸준히 수출해 왔다. 특히 지난해부터는 수출 물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진천공장의 수출향 제품 생산 라인을 증설·가동하고 품질검사 물량은 2배로 늘리는 등 노력을 기울여왔다. 

    보유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가별 맞춤형 제품을 개발한 점이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미국은 제빙, 유럽은 역삼투압(RO)멤브레인 필터, 싱가포르는 직수 정수기 중심으로 개발 및 수출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일례로 싱가포르에선 최근 몇 해 전부터 직수형 정수기에 대한 관심이 늘어 ‘셀프 정수기’를 수출 중이며, 유럽은 물에 석회 물질이 많은 것을 감안해 여과도가 좋은 RO 멤브레인 필터 정수기를 수출한다. 

    청호나이스는 국내 경쟁이 포화 상태에 이른 만큼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는 구상이다. 중남미, 동부 유럽, 일본 등 국외 바이어들에게 제품 개발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회사는 지난해 독일 국제소비자가전박람회(IFA), 네덜란드 아쿠아텍 암스테르담 등에 참가해 해외시장 인지도 제고에 나선바 있다. 올해도 해외 전시에 적극 참여해 바이어를 발굴하고, 현지 수요에 맞는 제품 제안 및 개발·생산을 통해 수출량을 더욱 확대할 예정이다.

    정휘동 청호그룹 회장도 올해 초 신년사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주문한 바 있다. 그는 “올해는 우리 청호에게 있어 지난 30년을 넘어 앞으로의 100년을 향해 새로운 첫 발을 떼는 해로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이어 “점점 치열해지는 국내 시장에서 남다른 기술 개발과 고객 서비스로 1등 기업의 위상을 더욱 굳건히 하고 베트남, 멕시코에 글로벌 생산 기지 구축 및 유럽,중동,아시아 지역에 다양한 신규시장을 공격적으로 개척해 글로벌 경쟁력을 지속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청호나이스 관계자는 “기술력을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아 현재 중남미, 동부유럽, 일본 등 해외 바이어들에게 제품 개발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30년 이상 쌓아온 우수한 기술력과 품질을 바탕으로 신규 거래선 확장 등 글로벌 시장 공략에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