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MS·애플 등 실적 발표 앞두고 AI株 관심TSMC 호실적 이후 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가 뛰어 반도체뿐 아니라 소프트웨어 등 AI 서비스 기업도 화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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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의 주요 빅테크 기업들의 호실적이 예고된 가운데 국내 인공지능(AI) 관련주가 들썩이고 있다. 세계적으로 AI에 대한 수요가 많아지면서 반도체 소부장 등 기술 기업들에 대한 기대감이 몰리면서다. 여기에 최근 삼성전자가 내놓은 '온디바이스 AI폰'이 등장하면서 이를 둘러싼 관련주들도 상승 랠리를 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주 내 미국 증시에서는 테슬라·IBM(24일), 인텔(25일), MS·구글(30일) 등 주요 빅테크 기업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발표될 예정이다. 애플도 내달 1일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이들의 실적 발표가 AI 기업들의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탤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18일(현지시각) 대만의 TSMC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놓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들에 매수세가 몰린 바 있다. 반도체 소재·장비 관련주도 5% 이상 뛰기도 했다.

    김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빅테크 기업 주가의 경우 견조한 펀더멘털에 힘입어 완만한 주가 상승세가 이어질 전망"이라며 "하지만 최근 빅테크 기업에 대한 시장 기대치가 높아진 만큼 그 눈높이를 충족할 수 있는지 여부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삼성전자의 온디바이스 AI폰 '갤럭시 S24'가 공개되면서 중소 반도체주도 연일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앞서 MS가 최대주주인 오픈AI가 GPT 스토어를 내놓자 국내 AI 관련주도 급등세를 탄 것이 대표적이다.

    실제 제주반도체와 에이직랜드는 10% 이상 주가가 뛰는 중이다. 퀄리타스반도체와 리노공업 등도 5~6% 상승하며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향후 애플의 AI 반격도 가시화되고 있어 당분간 AI주의 강세는 지속될 것이란 게 시장 분석이다.

    그간 애플은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보다 AI에 소극적이란 평가를 받아왔지만 최근에는 기류가 달라졌다. IT매체 맥루머스 등 외신에 따르면 당장 올해 출시되는 '아이폰16'에 애플의 생성형 AI 기능이 담길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AI에 활용될 수 있는 소프트웨어 업체에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린다. 이날 한글과컴퓨터, 코난테크놀러지는 5% 이상 주가가 뛰었으며, 폴라리스오피스는 전 거래일 대비 15% 이상 급등해 거래 중이다.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AI 학습에 활용되는 데이터는 누군가의 창작물이며 지적 재산권인만큼, 최대 수혜주는 결과적으로 창작물을 생성하는 소프트웨어와 IP를 가지고 있는 미디어 회사와 데이터 회사들이다"며 "지난해에는 AI로 인한 고성능 반도체가 화두였다면 올해는 발전된 AI로 비즈니스 모델과 서비스를 선보이는 회사들이 화두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