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만 벌써 VLAC 15척 수주산업 전반서 새로운 분야의 수소 수요 발생"VLAC 10년동안 150~200척 발주 전망"
  • 새해부터 국내 조선 빅3 HD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한화오션이 VLAC(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 Very Large Ammonia Carrier) 수주 낭보를 울렸다.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 강화에 따른 친환경 선박의 발주가 증가하며 VLAC가 조선업계 효자 선종으로 등극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중남미 소재 선사와 VLAC 3척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고 전날 공시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에만 총 11척의 VLAC를 수주했다. 이번 계약금액은 4911억원으로 이는 2022년 매출 대비 5.43%에 해당하는 규모이다. 이번에 수주한 선박은 울산 HD현대중공업에서 건조해 2028년 6월까지 인도 예정이다.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도 새해 첫 수주로 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VLAC) 2척을 각각 계약했다. 

    삼성중공업이 오세아니아 지역 선주와 계약한 이번 계약은 총 3150억원 규모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계약으로 암모니아 겸용 액화석유가스 운반선(VLGC)까지 포함해 암모니아 운반선 수주잔고가 6척으로 늘었다.

    한화오션도 오세아니아 지역 선주와 9만3000㎥ 규모 암모니아 운반선을 약 3312억원에 계약했다. 연말·연초 두 달 새 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 7척을 수주했다.

    암모니아 운반선 시장은 탄소 규제 대응을 위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커지고 있는 추세다. 

    업계는 암모니아는 가장 안정적이고, 싸고, 대용량을 소화할 수 있는 '수소 캐리지'로 평가한다. 2035년까지 10년 동안 필요 발주량을 150~200척으로 예상한다.

    다올투자증권 최광식 이사는 "현재는 정유 및 석유화학 분야에서 대부분의 수소 수요를 차지하고 있으나 향후 모빌리티, 산업(철강, 정유, 석유화학, 시멘트 등) 전 영역에 걸쳐 새로운 분야의 수요가 발생할 것"이라며 "대륙간 트레이딩이 불가피하게 나타나 이에 따른 대규모 운송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그린 암모니아 전망에 따라 2030년부터 2050년까지의 수요는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되며 현재는 확산기 수준"이라고 전했다.

    이런 까닭에 조선업계는 무탄소 선박 시대를 선도할 대체 연료와 친환경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온실가스 배출을 점진적으로 줄이면서 궁극적으로는 암모니아 추진, 수소 직접 추진, 수소연료전지 추진 등 탄소 배출이 없는 무탄소 선박의 상용화를 이룬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