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 한파 등으로 26일까지 전력 수요 92GW 전망수급 불안정 우려?… 친원전 정책에 예비전력 15GW 이상전력피크 오전 10시 태양광 이용률 10%대 못 벗어나
  • 북극 한파가 몰아치면서 이번 주 겨울 전력 수요가 최고에 달할 전망인 가운데 전력 공급을 뒷받침해야 할 태양광 이용률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산업통상자원부와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오는 26일까지 전력 수요가 올 겨울 중 가장 높은 92.0GW(기가와트)까지 올라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주에는 하루 최대 전력수요가 81~86GW 수준이었으나 23일과 24일 89.2GW, 89.4GW까지 높아졌다. 이날도 오전 9~10시 88.1GW를 기록했다.

    일주일 사이 전력수요가 급증한 이유는 북극 한파로 인한 이상저온과 폭설에 따라 기온이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주 금요일에는 서울 최저기온이 영상 4도에서 이번주 영하 14도까지 급락했다.

    갑작스런 추위에 따른 전력 사용 급증에도 예년처럼 수급 불안 우려가 제기되진 않고 있다.

    전력 당국의 수급 운영 기준은 10.7GW이지만, 예비 전력이 15GW 이상에 달해 안정적 수급 태세를 갖췄다는 게 산업부 설명이다. 일반적으로 전력 공급 예비력이 5GW 이상을 유지하면 전력 수급 상황은 '안정적'으로 본다.

    윤석열 정부의 친원전 정책으로 원전이 올겨울 확실한 역할을 해줬기 때문이란 분석도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지난주 정비를 마친 한울 1호기와 한빛 2호기가 이번 주부터 풀가동되면서 수급에 여유가 생겼다"면서 "신한울 2호기도 시험운전을 통해 전력 공급에 일부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 ⓒ전력거래소
    ▲ ⓒ전력거래소
    반면 문재인 정부가 의욕적으로 보급했던 태양광 발전의 경우 올겨울 전력 공급 효과가 미미했다. 겨울철 전력 피크인 오전 10시의 태양광 이용률은 10%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2~24일 태양광 이용률은 각각 12%, 13%, 16%를 기록했다. 폭설로 태양광 패널 위에 눈이 쌓인 데다 기온까지 떨어져 태양광이 제대로 가동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태양광 발전의 사업성에 의문이 제기되는 가운데 점차 설자리를 잃어가는 모습이다. 한국에너지공단이 최근 공개한 2022년도 신·재생에너지 보급통계 확정치를 보면 태양광 신규 설비용량은 2020년 4664㎿, 2021년 3915㎿, 2022년 3278㎿로 감소 중이다.

    예산도 줄고 있다. 주택과 건물 등에 태양광 발전 설비를 설치하면 보조금을 지급하는 신재생에너지 보급지원 사업 예산은 1675억 원으로 전년 대비 32.2%나 삭감됐다.

    한편 이날 최남호 산업부 2차관은 수도권에 전력과 난방을 공급하는 핵심시설인 서울복합발전소를 방문해 전력시설 관리 현황을 살피고 올겨울 전력수급 상황을 점검했다.

    최 차관은 이 자리에서 "현재까지 예비력이 충분하며, 남은 겨울철 전력수급 기간에도 전력공급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