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판매 121만대… 흥행 조짐소형전지 공급한 SDI 실적 상승 기대전기차 배터리 부진 만회 전망
  • ▲ 갤럭시 S24 시리즈ⓒ삼성전자
    ▲ 갤럭시 S24 시리즈ⓒ삼성전자
    삼성SDI가 전기차 시장 침체로 고전하는 가운데 갤럭시 S24가 가뭄의 단비가 될 전망이다. 갤럭시 S24에는 삼성SDI의 소형배터리가 탑재되는데, 판매 신기록이 예상되면서 전기차 배터리의 부진을 일정 부분 상쇄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26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지난 19일부터 25일까지 1주일간 진행한 갤럭시 S24 시리즈의 국내 사전판매가 121만대를 기록했다. 이는 역대 갤럭시 S 시리즈 사전판매 중 최다 판매 기록이다. 직전까지의 최다 사전판매 109만대의 갤럭시 S23 시리즈였다.

    해외에서도 반응이 뜨겁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인도에서 갤럭시 S24 시리즈가 지난 18일 사전 예약이 시작된 지 3일 만에 주문이 25만 대 넘게 들어왔다. 이는 지난해 출시된 갤럭시 S23 시리즈가 인도에서 3주에 걸쳐 예약 25만 대를 기록한 것보다 7배 빠른 속도다.

    갤럭시 S24의 역대급 흥행은 전기차 배터리 가격 하락으로 고전하는 삼성SDI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삼성SDI 베트남 법인은 갤럭시 S24에 배터리를 납품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삼성SDI를 포함해 이랜텍 인도법인, ATL(중국), 나비타시스(인도) 총 4곳에서 갤럭시 S24 시리즈 배터리를 공급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SDI의 소형전지 부문은 회사 전체 매출의 30%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큰 비중을 갖고 있다. 갤럭시 S24 효과로 삼성SDI 소형전지 부문이 회사의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완충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복수의 증권사에 따르면 삼성SDI는 경기의 영향을 덜 타는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위주로 배터리를 공급해 경쟁사 LG에너지솔루션, SK온보다 타격을 덜 받고 있다. 갤럭시 S24가 사전판매 신기록을 갈아치우면서 삼성SDI는 경쟁사 대비 전기차 보릿고개를 버틸 동력을 얻게 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SDI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리비안, BMW 등 럭셔리 브랜드에 배터리를 공급한 덕분에 두 자릿수 성장이 예상된다”며 “갤럭시 S24에 힘입어 올해 1분기에도 호실적을 이어나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삼성SDI는 오는 30일 4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