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2월 코스피 예상밴드 2400~2600선1월 증시 조정에 밸류에이션 부담 완화 AI 반도체 업황 주목…중소형주로 매기 확산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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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초 기대 심리에 증시가 오르는 '1월효과' 없이 증시가 약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2월에도 반등보단 횡보장세에 무게가 실린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26일까지 코스피는 6.6% 하락했다.

    코스피는 지난 2일 2669.81로 마감한 이후 줄곧 하락세를 이어가다가 2400선 중반에서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미국 금리인하에 대한 과도한 기대감이 해소되는 가운데 중국 경제 침체,  코스피 상장사 4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 한반도 지정학적 위기 등이 지수를 끌어내렸다.

    수급으로 보면 기관투자자들의 거센 매도세가 증시를 누르고 있다. 이들은 올해 들어 지난 26일까지 국내 주식을 6조7653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연말에 나타났던 배당 연계 차익 거래의 되돌림으로 기관 매물이 출회된 영향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선 2월 역시 뚜렷한 반등보단 지루한 횡보세를 이어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한국투자증권은 내달 코스피 예상 등락 범위로 2400~2600포인트를 제시했다. 현대차증권은 2400∼2570, 신한투자증권은 2350~2650포인트를 제시하는 등 주요 증권사들은 이달과 비슷한 흐름을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1월 증시가 가파른 가격 조정에 노출되면서 밸류에이션 부담이 완화됐다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 주가 부담이 낮아진 만큼 저가 매수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12개월 선행 PER은 10배로, 과거 10년 평균인 10.5배보다 아래에 있다"면서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확실히 가격 부담은 완화된 상태로, 시장 진입을 고려해볼 만하다"고 분석했다. 

    시장 진입 시 반도체 업황에 대한 관심을 지속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반도체는 제품 가격이 상승하는 등 업황이 바닥에서 반등하는데다 인공지능(AI) 등 새로운 투자 트렌드에 부합하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반도체 등이 포함된 IT 섹터는 코스피가 7% 가까이 하락한 상황에서도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면서 "1월 성과가 뛰어났던 업종이 연간으로 봐도 가장 좋았다. IT섹터는 확률로 63% 수준의 연간 상승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재선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원화 약세에도 반도체에 대한 외국인의 관심을 확인한 1월"이었다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3월 삼성전자 등 주요 반도체 기업에 대한 대규모 보조금 지급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2월 증시는 AI 등 주도 섹터 내 대형주보단 중소형주 중심 대응의 전략이 추천된다. 

    이달 미국 빅테크 관련 종목을 중심으로 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였던 만큼 밸류에이션 부담에 따라 중소형주로 매기가 확산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 참가자들은 AI 기업들의 가이던스에서 성장성을 확인하고 있다. 이익 증가율이 둔화되기 시작하면 투자자들은 밸류에이션을 할증하는데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면서 "경기가 완만해지는 상황에서 성장을 AI가 주도한다면 선택지의 우선순위는 다른 섹터가 아니라 같은 업종 내에 있는 종목"이라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국내 AI 관련 중소형 종목들의 공통점은 장기 성장 전망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이라면서 "AI가 전 산업에 녹아들면서 2024~2025년 영업익이 흑자로 전환될 가능성이 보이기 시작했다. 중소형의 확장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