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연간 영업익 1098억원… 635.1% 증가원자재 가격 하락에 해외 매출 확대 효과코팅유리 접고 수익성 확보… ‘구원투수’ 평가
  • ▲ 한명호 LX하우시스 대표.ⓒLX하우시스
    ▲ 한명호 LX하우시스 대표.ⓒLX하우시스
    10년 만에 친정에 복귀한 한명호 LX하우시스 대표이사 사장이 취임 첫 해 경영 실적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600% 이상 늘며 수익성 제고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X하우시스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3조5258억원, 영업이익 1098억원의 실적을 거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액은 2.4%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무려 635.1%나 개선됐다. 순이익도 618억원을 달성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주요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는 등 업황이 개선됐고, 고수익 제품 매출과 해외시장 매출이 확대되면서 수익성이 개선된 덕분이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창호·바닥재의 원재료인 폴리염화비닐(PVC)과 메틸메타크릴레이트(MMA)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은 코로나19 기간과 비교해 크게 하락했다. 2021년 kg당 1858원이었던 PVC 가격은 작년 3분기 1176원으로 떨어졌고, 같은기간 MMA 가격도 2463원에서 2153원으로 하락했다. 

    북미 지역 등 해외 사업의 수익성 개선도 실적 상승에 힘을 보탰다.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시장은 LX하우시스 해외 매출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핵심시장이다. 실제 지난해 3분기 LX하우시스의 미국법인은 매출액 3960억원, 영업이익 140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은 비슷한 수준이나 영업익은 965.7%나 상승했다.  

    업계에서는 10년만에 구원투수로 친정에 복귀한 한명호 사장의 효과가 주효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사장은 예리한 통찰력으로 시장을 예측하는 국내 건축자재 분야 최고 전문가로 꼽힌다.

    그는 지난 2009년 LX하우시스(당시 LG하우시스)가 LG화학에서 분할·설립될 때 초대 대표이사로 취임해 2012년까지 회사의 성장을 진두지휘한 바 있다. 이후 한화L&C 초대 대표 등을 거쳐 지난해 3월부터는 LX하우시스를 다시 이끌고 있다. 

    그는 과거 재임기간 동안 건축용 고성능 PF단열재, 완성창, 고단열 로이유리, 친환경 건축자재 지아(ZEA) 시리즈 등 신사업 육성을 주도, 현재 LX하우시스의 주력 사업으로 성장하는 토대를 마련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한 미국 조지아 인조대리석 공장 건설, 중국 우시 생산공장 건설 등 글로벌 주요 전략 시장에 현지 생산거점을 마련해 내수 중심이었던 사업구조를 해외 시장으로 확대하는 데도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한 사장은 복귀 후 고부가가치 제품 위주로 수익구조를 전환하고, 해외사업 매출을 확대하는 등 획기적인 경영전략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진다. 과거 이미 경험이 있었기에 발 빠르게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었다는 평가다.

    지난해 7월 LX하우시스는 코팅유리 사업을 정리하며 수익성 개선작업에 착수했다. 한국유리공업(현재 LX글라스)에게 울산에 위치한 코딩유리 공장, 자산, 기타 계약·권리 사항을 443억원에 양도키로 한 것. 1위 사업자인 KCC글라스와의 경쟁에서 우위에 서기 힘들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국내시장 침체에 대비해 해외매출 확대에 사업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9월 북미 법인 산하에 멕시코법인을 신설했고 해외 전시에 적극 참여해 인지도 제고와 제품 안내에 나서고 있다. 현재 미국과 멕시코를 비롯해 중국, 캐나다, 독일, 러시아에 법인을 두고 현지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한명호 대표는 취임 당시 “국내 주택시장 위축 및 건설경기 침체 등 위기상황 속에서 LX하우시스는 수익성 개선을 최우선으로 추진하고 미래성장동력을 재구축하는데 역량을 집중하겠다”면서며 “건축자재사업은 시장 지배력을 더욱 굳건히 하며 견고한 수익구조로 전환하고 자동차소재부품사업은 턴어라운드를 추진하며 해외사업 적극 확대를 통해 국내시장 침체를 돌파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