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홀딩스·현대제철, 27.2%·34.2% 하락건설 경기 부진에 철근 가격 하락세 지속중국·일본산 '저가' 공세에 시장 혼탁
  • ▲ 포스코 포항제철소 전경 ⓒ포스코
    ▲ 포스코 포항제철소 전경 ⓒ포스코
    철강업계가 국내는 경기 침체로 인한 판매 부진으로, 저가 외국산 철강재 공세로 지난해 영업이익이 급감했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글로벌 철강 시황 부진 속에 지난해 포스코홀딩스의 경영실적이 악화됐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3조5314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27.2%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매출은 77조127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0% 줄었다.

    포스코홀딩스의 철강 부문 자회사인 포스코는 지난해 2조3054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매출액은 43조1352억원으로 순이익은 1조4222억원으로 집계됐다.

    메리츠증권은 포스코홀딩스의 실적 부진과 관련해 "부진한 철강 업황으로 인해 별도 기준 포스코의 실적이 악화한 영향이 가장 크다"며 "탄소강 판매량은 전 분기보다 소폭 증가했지만 원료탄과 철광석 가격 상승으로 롤마진이 톤(t)당 1만7000원가량 하락했다"라고 설명했다.

    오는 30일 실적발표를 앞둔 현대제철의 지난해 연간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매출액 26조1143억원, 영업이익 1조638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매출은 4.5%, 영업이익은 34.2% 각각 감소한 규모다.

    업계는 최근 부동산 시장이 침체기를 겪으며 건설 경기 부진에 철근 가격이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기 때문에 올해도 경영 상황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지난해 태영건설 워크아웃을 시작으로 올해부터 건설사들의 전반적인 부실이 확산될 가능성에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또 중국·일본산 철강재 수입도 늘어 국내 철강업계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세계 최대 철강재 시장인 중국마저 글로벌 경기 불황 영향에 내수 부동산 악재가 이어지며 중국산 저가 철강재가 국내로 유입되고 있다. 일본산 철강재는 엔저 효과를 타고 수입이 늘어나고 있다.

    국내에서 유통 중인 외국산 열연강판은 톤당 80만원대 초반으로 국내산 열연강판 80만원 중반대에 비해 5~10% 저렴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지난해 열연강판 수입량은 422만톤으로 전년대비 24% 늘었다.

    세계철강협회(WSA)는 최근 '2024년 세계 철강시장 전망'을 발표하며 고금리, 인플레이션, 중국 봉쇄 정책 등의 영향으로 올해 철강 수요가 줄어들고 시황이 좋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박성봉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해는 글로벌 철강가격 하락과 투입원가 상승이 더해져 실적 부진이 이어졌다"며 "지난해 하반기를 바닥으로 올해 하반기로 갈수록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