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뱅크, 상장 첫날 160%대 급등…새내기株 연일 흥행세상장 첫날 '따따블' 성공한 현대힘스, 이튿날 26% 급락공모주 투자 과열 상태…"신규 상장주 높은 변동성 유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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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초부터 기업공개(IPO) 시장의 열기가 뜨거운 가운데 신규 상장주들이 극심한 가격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증시 자금이 일부 종목에 쏠리면서 주가가 들쑥날쑥한 것으로 풀이된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신규 상장한 포스뱅크는 오전 11시 30분 기준 공모가(1만8000원) 대비 164.17%(2만9550원) 상승한 4만7550원에 거래되고 있다. 회사는 장 초반 210%대 상승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회사는 앞서 IPO 과정에서도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지난 5일~11일 진행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선 총 2104개의 국내외 기관들이 참여해 839.03대 1의 경쟁률을 기록, 공모가가 희망 밴드(1만3000~1만5000원) 상단을 초과했다.

    이후 지난 17~18일 진행된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청약에선 1397.0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청약 증거금으론 2조3592억 원이 모였다.

    이로써 포스뱅크는 올해 신규 상장한 새내기주들의 흥행세를 이어갔다. 

    앞서 올해 상장한 우진엔텍‧HB인베스트먼트‧현대힘스 등은 상장 첫날 약 2배 이상 상장하는 좋은 흐름을 보였다. 우진엔텍과 현대힘스는 상장 첫날 따따블(공모가 대비 주가 네 배 상승)을 기록하기도 했다.

    문제는 신규 상장주들이 상장 첫날에만 급등하고, 상장 이틀째나 사흘째 급락하는 모습을 보인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 26일 신규 상장한 현대힘스는 공모가(7300원) 대비 300% 급등해 따따블에 성공했으나, 그다음 거래일인 이날 28% 넘게 하락 중이다. 공모 첫날 주가가 급격히 올라 차익을 실현하려는 매물이 쏟아진 탓으로 풀이된다.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97.06% 상승한 HB인베스트먼트도 다음날부터 2거래일 연속 하락하고 있다. 지난 26일 주가가 17.46% 하락한 데 이어 이날 16%대 하락세를 기록 중이다.

    올해 첫 상장 종목인 우진엔텍도 상장 나흘째인 이날 전 거래일 대비 14.38%(4550원) 급락한 2만64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업계에선 현재 IPO 시장이 과열됐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상장 첫날 주가 변동 폭이 60~400%까지 확대되는 현행 제도가 이른바 '가격 뻥튀기' 현상을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 증권사 IPO 관계자는 "상장 첫날 주가 변동 폭이 커지면서 최근 개인투자자는 물론 기관투자자들까지 나서 IPO 시장 내 단타에 집중하고 있다"라며 "이는 분명히 적정한 가격을 형성하는 데 방해를 끼친다"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기관들은 공모주 물량을 조금이라도 더 받기 위해 최대한 비싼 가격으로 주문을 낸 뒤 상장 직후 매도하는 단기 매매 전략을 취하고 있다"라며 "수요예측의 가격 형성 기능이 망가진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올해 들어 이날까지 상장을 추진하는 새내기 주 6곳(우진엔텍·HB인베스트먼트·포스뱅크·현대힘스·이닉스·스튜디오삼익)의 공모가는 모두 상단을 초과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최근과 같이 IPO 시장이 지나치게 과열될 경우 자금 쏠림 현상이 이뤄져 주식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며 "특히 신규 상장주가 상장 이후 급락할 경우, 이는 주가지수를 억누르는 원인이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다음 달 대어급 IPO가 등판할 경우 이러한 자금 쏠림 현상은 더욱 심해질 것"이라며 "신규 상장주의 변동성에 대해선 투자 시 유의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