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 전일 협력업체에 330억원 공사대금 전달공사 정상화 기대감…태영건설우 29.97% 급등우크라이나 재건 목소리↑…국내 건설사 수혜 기대
  • ▲ 태연건설 사옥 ⓒ태영건설
    ▲ 태연건설 사옥 ⓒ태영건설
    태영건설이 공사 현장에 밀린 노무비를 지급하겠다고 밝히면서 주가가 올랐다. 시장에서 워크아웃에 대한 태영 측의 의지를 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태영건설은 전 거래일보다 5.86%(140원) 상승한 253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는 개장 직후 전장보다 10.04% 급등한 2630원까지 올랐었다.

    이날 태영건설우는 전장 대비 가격제한폭인 29.97%(1070원) 오른 4640원까지 급등했다. 

    태영건설이 공사현장 임금 체불 문제를 해소할 의지를 밝히자 투자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태영건설은 앞서 직전 거래일인 지난 26일 공사 현장에서 노무비가 정상 지급될 수 있도록 협력업체에 공사대금을 전달한다고 밝혔다. 회사는 이달 중 협력업체에 330억원의 공사대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앞서 태영건설은 워크아웃을 개시한 후 일부 사업장 노동자들이 임금 체불 등의 이유로 작업을 중단했다. 그러나 이번 결정으로 공사 정상화에 속도가 날 전망이다.

    태영건설은 자금 가용 범위 안에서 노무비 비중이 높은 공정이 있는 현장을 중심으로 두 차례에 걸쳐 현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임금체불 문제로 골조공정이 중단된 서울 중랑구 상봉동 청년주택현장 등 공사현장에 전날 53억원을 우선 지급했으며, 오는 31일 277억원을 추가로 지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는 이와 더불어 향후 노무비 문제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주단과 협의를 통해 미지급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로 했다.

    한편 증권가에선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진행을 시작으로 건설업종에 대한 개선이 시작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 건설업종이 PF 불확실성 축소와 주택 수익성 개선, 신사업 성과를 통해 예년보다 양호한 주가 흐름을 보일 것이란 기대감이다.

    김선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진행으로 레고랜드 사태와 같은 건설업 자금경색 및 유동성 리스크 재발 가능성이 축소됐다"라며 "PF 구조조정, 불확실성 해소 측면에서 긍정적인 이벤트"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상반기 건자재사 실적은 외형보다 수익성 위주로 개선세를 보일 전망"이라며 "건자재사 실적 턴어라운드는 신축 주택 공급 축소에 따른 B2C 리모델링 증가가 시작되는 하반기에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일각에선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따라 국내 건설주들이 수혜를 입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실제 최근 우크라이나 대표단은 한국수자원공사를 방문, 우크라이나 르비우주와 호로독시 전후 재건을 위한 '도시개발 및 물관리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지난 24일엔 아제이 방가 세계은행(WB) 총재가 한국을 방문해 한국 기업의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방가 총재는 이와 관련해 "한국의 건설, 인프라, 디지털 기업의 참여가 기대된다"라며 "앞으로 세계은행과 한국이 함께 윈윈할 수 있도록 협력을 강화하자"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