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무 관련 PF 정보로 부동산 취득 혐의부하직원에 대출알선 청탁 후 금품 주고받은 정황해당 임원, 이화전기 관련 미공개정보 이용 혐의도
  • 검찰이 부동산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매매 차익을 얻은 메리츠증권 임원에 강제수사를 실시했다.

    서울중앙지검 조세범죄조사부(부장검사 박현규)는 30일 오전부터 서울 여의도 메리츠증권 본점과 임원 박모씨의 관련자 주거지 등에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박씨는 직무 관련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정보를 이용해 부동산을 취득하고, 이 과정에서 부하 직원들에게 취득 자금 마련을 위한 대출 알선을 청탁하고 대가를 주고받은 혐의 등을 받는다.

    박씨는 가족 법인을 통해 900억원 상당의 부동산 11건을 취득·임대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부하직원들의 가족이 법인을 통해 급여를 지급받는 방식으로 금품을 받았다고 보고 있다.

    다만 박씨가 2014년께 직무정보를 이용해 사적 이익을 챙긴 혐의는 공소시효가 지나 이번 압수수색 대상 범죄사실에 포함되지 않았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이달 11일 5개 증권사에 대해 부동산 PF 기획검사를 실시한 결과 임직원 사익추구 및 증권사 내부통제 취약점 등을 다수 확인했다고 밝혔다.

    처분된 부동산 중 일부는 매수인이 CB(전환사채)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했는데 박씨의 부하직원들이 CB의 인수·주선업무를 담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박씨 등은 지난해 11월 검찰이 강제수사를 벌인 이화그룹 거래 관련 미공개정보 이용 혐의도 받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2021년 400억원 규모의 이화전기 BW에 투자했다가 김영준 이화그룹 회장이 비자금 114억원을 조성한 혐의로 2023년 5월 구속되자 이화전기 거래정지 하루 전 지분을 모두 매도해 차익 90억원을 챙겼다는 의혹을 받았다.

    한편 박씨는 지난해 말 회사를 떠난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