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체주기 2~3년… 일반 타이어 보다 빨라타이어 3사 '전기차 수혜' 톡톡해상운임-원재료 가격 변수
  • ▲ 한국타이어 전기차 전용 타이어 '아이온 에보'ⓒ한국타이어
    ▲ 한국타이어 전기차 전용 타이어 '아이온 에보'ⓒ한국타이어
    전기차 타이어 교체주기가 도래하면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한국타이어를 필두로 한 국내 타이어 3사의 호실적이 기대된다.

    31일 스웨덴 시장조사기관 EV 볼륨스(EV Volumes)에 따르면 하이브리드를 포함한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은 2021년부터 본격화됐다. 2020년 324만대에서 2021년 678만대로 껑충 뛰더니 2022년에는 1000만대를 돌파한 1050만대를 기록했다.

    전기차 타이어의 교체 주기가 2~3년인 것을 감안할 때 올해 ‘슈퍼 사이클’이 올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전기차용 타이어는 일반 타이어보다 교체 주기가 짧다. 전기차는 무거운 배터리를 탑재하고 순간 가속도 빨라 타이어의 마모가 비교적으로 더 발생하기 때문이다.

    타이어업계 관계자는 “고금리 여파로 최근 전기차가 덜 팔리고 있다고 하지만 기존 전기차 차주들이 타이어를 교체할 시기가 와 올해 실적도 기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홍해’라는 변수가 존재한다. 최근 예멘 후티 반군이 홍해를 지나가는 선박에 공격을 감행해 아시아-지중해 최단 경로가 중단된 상태다. 업계는 해상 운임 상승이 타이어3사의 올해 실적에 관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타이어 업체들이 코로나19 여파로 상승했던 물류비 충격에서 벗어난 게 고작 1년 전”이라며 “운임 재상승은 면밀히 관찰할 필요가 있으며 대표적인 움임 지수인 SCFI의 경우 7주 연속 상승해 2022년 3분기 수준에 도달했다”고 설명했다. 

    SCFI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의 영문 약자로, 컨테이너선의 단기 운임 수준을 측정하는 지표다. SCFI는 지난 19일 기준 2240pt를 기록, 전년 대비 117%, 전 분기 대비 79% 급등한 상태다. 1주일 뒤인 지난 26일 2180pt로 소폭 하락해 안정세에 돌입하는 모양새다.

    원재료 가격도 덩달아 꿈틀거리고 있다. 1월 중순 기준 천연고무, 합성고무 가격이 전년 대비 각각 8%, 6% 상승했다. 합성고무 원재료인 부타디엔과 스티렌의 가격은 각각 19% 증가, 7% 감소해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홍해 사태가 원만히 해결되고, 타이어 3사가 원재료 가격통제에 나선다면 전기차 타이어 ‘슈퍼사이클’에 힘입어 지난해의 호실적이 올해에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타이어 3사중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한 금호타이어의 지난해 매출은 4조410억원으로 전년 대비 13.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883억원으로 같은 기간 1578.5% 급등했다. 한국타이어와 넥센타이어도 금호타이어와 유사한 호실적을 거둘 것으로 기대되는 대목이다. 특히 한국타이어는 영업이익 '1조원 클럽' 복귀가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다.

    하나증권은 “재고 수준이 내려간 교체용 타이어(RE) 시장의 판매 회복세가 전체 시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