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코스피 상장사…2월 8일까지 수요예측 진행첫날 1000개 넘는 기관 참여…물량 확보 경쟁 치열공모가 상단 20만 원…최근 주당 가격 높은 공모주 인기
  • ▲ ⓒNH투자증권
    ▲ ⓒNH투자증권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 첫 번째 대어인 에이피알이 본격적인 공모 일정에 돌입한 가운데 수요예측 흥행 여부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신규 상장 종목들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업계에선 에이피알이 공모 희망 밴드 상단에 공모가를 확정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뷰티테크기업 에이피알은 지난 2일부터 오는 8일까지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에이피알은 올해 첫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에 도전하는 IPO 대어다. 희망 공모가는 14만7000~20만 원으로,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1조1149억~1조5169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014년 설립된 에이피알은 화장품, 홈 뷰티 디바이스 사업을 영위하는 뷰티테크 기업이다. 뷰티 브랜드 메디큐브, 에이프릴스킨, 포맨트, 글램디바이오 등과 함께 패션브랜드 널디 등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기반의 일반 소비재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회사는 앞서 지난 2020년 11월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다 자진 철회한 바 있다. 이후 몸값을 키워 코스피 재도전으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업계에선 에이피알이 공모가를 희망 밴드 상단을 초과해 확정할 것이란 관측이 벌써부터 나온다. 수요예측 첫날부터 공모 희망 가격 범위 상단을 뛰어넘은 가격에 기관투자자들의 주문이 쏟아진 것으로 전해지면서다. 특히 1000여 곳의 국내외 기관이 수요예측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이피알은 지난달 수요예측을 진행하려 했으나 금감원으로부터 증권신고서 정정 요청을 받고 일정을 연기했다. 회사가 진행 중인 소송과 경영 활동 중 발생한 최대주주 지분 정리 등과 관련한 상세한 설명을 보강하라는 이유였다. 

    이에 회사는 2023년 12월 가결산 실적까지 추가하면서 증권신고서 보강을 마쳤다. 이와 더불어 창사 이래 최대 실적도 자신했다.

    증권가에선 에이피알의 흥행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비록 주당 가격 자체는 높지만, 회사 실적과 성장성에 비해 비교적 합리적인 주가라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회사의 공모가 상단 가격인 20만원은 최근 3년 새 나온 공모주 가운데 크래프톤(49만8000원), LG에너지솔루션(30만 원) 다음으로 높은 가격이다. 

    만약 회사의 공모가가 상단 수준으로 결정되고 상장 당일 '따따블(공모가의 4배 상승)'에 성공한다면, 주가는 무려 80만 원이 된다.

    그러나 최근 IPO 업계에선 주당 가격이 높은 이른바 '고가주'가 인기를 끈다. 공모주에 대한 일반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1주 받기가 쉽지 않아졌기 때문이다. 이에 작은 단위의 공모주를 여러개 받는 것보다 고액주를 1주 받는 것이 낫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에이피알의 주가가 27만~31만 원 선에서 거래될 것으로 내다봤다. 시가총액 기준으로는 2조~2조4000억 원 규모다. 디바이스 산업의 성장성과 확장성을 고려할 때, 지금의 희망 공모가는 저평가된 수준이라는 분석이다.

    정지윤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공모가 상단은 올해 지배순이익 추정치 기준 PER 12.9배에 불과하다"라며 "상장 후 단기 변동성 클 수 있지만, 이는 공모가 산정 시 경쟁사 6곳의 평균 PER 대비 26% 할인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또한 "글로벌 홈 뷰티 디바이스 시장이 연평균 35%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에이피알은 AGE-R 제품 출시 이후 급속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라며 "올해에는 약 4000억 원의 매출액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상장 당일 유통 물량이 많은 것은 부담스러운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이피알은 올해도 양호한 매출 흐름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갈 전망"이라며 "다만 상장 당일의 유통 물량(37%)과 2개월 내 보호예수가 풀리는 물량(23.2%)을 고려했을 때 상장 후 단기 주가 변동성은 클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에이피알은 오는 14~15일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을 진행한다. 청약은 신한투자증권과 하나증권 등 2개 증권사에서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