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채 시장 2년5개월 만에 복귀700억~최대 1400억원 자금 조달사채 차환까지 금융상품 예치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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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X하우시스가 선제적인 자금조달을 위해 회사채 시장을 두드린다. 코로나19 시기 악화한 수익성이 지난해부터 회복세로 돌아선 가운데 유동성을 한층 강화해 자금운용 계획을 탄력적으로 가져간다는 계획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LX하우시스는 300억원(2년물), 400억원(3년물) 등 총 700억원 규모 공모채 발행을 진행 중으로, 오는 6일 수요예측을 실시해 결과에 따라 모집금액을 최대 1400억원까지 늘려 발행할 예정이다.

    LX하우시스가 공모채 시장에 복귀한 것은 2021년 9월 이후 2년5개월 만이다. LX하우시스는 당시 1500억원의 공모채를 찍었는데, 신용평가사들은 당시 LX하우시스의 계열분리로 LG그룹의 지원 가능성이 낮아졌다며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A-’에서 ‘A+’로 하향 조정했다.

    이후 LX하우시스는 공모채 대신 다른 자금조달 방법을 택했다. 우선 2022년 4월 신용보증기금의 지원을 받아 1000억원 규모 P-CBO(자산담보부증권)를 발행했다. P-CBO는 신규 발행 채권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유동화증권(ABS)이다. 신보가 보증을 서고 ‘AAA’ 등급으로 ABS를 발행하므로 기업은 시중에서의 자금조달보다 금리 인하 효과를 볼 수 있다.

    이어 2022년 5월에는 총 1200억원 규모의 사모채를 발행했다. 2022년은 코로나19와 부동산 경기침체 여파로 LX하우시스 실적이 둔화한 때로, 신용등급 상승을 기대하기 어려운 시기였다. 이 회사의 2022년 매출은 3조6112억원으로 전년 대비 13.9%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149억원으로 78.8% 급감한 바 있다.

    LX하우시스는 지난해에는 회사채 시장과 신용보증기금 모두에도 손을 벌리지 않았다. 실적 악화로 유동성이 크게 축소했지만, 신용등급 하락 등으로 외부에서의 자금조달도 여의치 않다는 판단에 따라서다. 실제 이 회사는 2022년 말 기준 현금성자산 1851억원을 바탕으로 2023년 3월 만기가 도래한 800억원을 전액 현금 상환했다.

    LX하우시스는 오랜만에 공모채 시장에서 조달한 최대 1400억원 규모의 자금을 기존 사채 상완에 쓸 예정이다. 지난 2022년 5월 발행한 600억 규모 사채와 2021년 9월 발행한 700억원의 사채가 오는 5월과 9월 각각 만기를 맞는다.

    이들 사채 만기까지는 3개월에서 7개월 정도 남았지만 금리전망, 자본시장 상황 등 전체적인 여건을 고려해 안정적인 유동성 확보에 나섰다는 설명이다. LX하우시스는 차환 시기까지 조달자금을 은행, 증권사 등 금융기관의 6개월~1년 만기 정기예금 및 단기금융상품 등에 예치할 계획이다.

    이번 LX하우시스의 무보증사채에 대해 신용평가사는 ‘A+’ 등급을 유지하고, 영업수익성이 회복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매출은 주택경기 부진 등 여파로 감소한 가운데서도 영업이익은 원자재 가격 안정화 등에 힘입어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손익구조가 안정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LX하우시스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은 2조643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 줄어든 반면 영업이익은 1010억원으로 261.6% 증가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기준 매출은 3조5258억원으로 전년 대비 2.4% 감소가 예상되며 영업이익은 1098억원으로 635.1% 급증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