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합의 불발 후 5차 교섭 진행노사협의회 "추가 협상 나설 것"창사 이래 첫 파업 면할 듯… 노조 가입률은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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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가 올해 평균 임금 기본 인상률(베이스업)을 2.5%로 제시했다. 삼성전자 노사협의회 측은 추후 추가 인상을 위한 협상에 다시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14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오전 5차 임금교섭을 진행하고 평균 임금 베이스업을 2.5%로 노사협의회 측에 제시했다. 삼성전자 임금 체계는 베이스업을 기반으로 개인 고과에 따라 인상률 더해져 최종 결정되는 구조다.

    노사협의회는 이날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통해 이 같은 노사 교섭 상황을 전하며 "향후 추가 협상을 통해 베이스업 인상을 요구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사측이 2.5% 인상안을 제시하면서 삼성전자 창사 이래 첫 파업은 피할 수 있었다. 지난 6일 진행된 4차 임금교섭에서 합의가 불발되자 삼성전자 노조 중 최대 규모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하 전삼노)은 다음 교섭 때까지 사측이 교섭안을 제시하지 않을 경우 단체행동에 나설 수 있다고 강경 대응했다.

    이번 임금교섭은 지난해와 올해분을 병합해 진행했다. 지난해 노사협의회에서 평균 임금 인상률을 4.1%로 책정했지만 공동교섭단이 이에 반발했고 중앙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 신청이 이뤄졌다. 중노위가 중재에 나섰지만 이마저도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서 전삼노도 임급협상에 참여했다.

    앞서 삼성노조연대는 올해 임금 공통 인상률을 5.4% 수준으로 제시했다. 이번에 사측이 제시한 인상률과는 여전히 격차가 큰 상황이다.

    지난해 성과급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높다. 삼성전자 반도체(DS) 사업부문은 지난해 초과이익성과급(OPI) 지급률을 연봉의 0%로 책정했고 상반기와 하반기에 나눠 연 2회 지급하는 목표달성장려금(TAI)도 예년 대비 대폭 줄어들거나 0원으로 결정했다. 여기에 직원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격려금 등을 원하는 의견들도 많았지만 사측에서 공식적으로 "올해 격려금은 없다"고 선언해 직원들의 좌절감이 컸다.

    연봉과 성과급을 둘러싸고 노사 갈등이 이어지면서 노조 가입자수도 늘고 있다. 지난 1월 말 경쟁사인 SK하이닉스가 직원들에게 격려금을 지급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전삼노 조합원은 892명이 늘었고 이달 초 기준으로 조합원수는 1만 6600여 명으로 전체 직원의 약 14%로 급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