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비 총액 대비 9% 증가 美, 전 세계 국방비 40.5% 차지…압도적 1위
  • 지난해 전 세계 국가들이 쓴 국방비가 약 3000조원에 달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이스라엘-하마스 등 전쟁 여파로 국방비 지출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등은 영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는 이날 ‘2024년 군사균형’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세계 국방비가 전년보다 9% 증가한 2조2000억달러(약 2940조원)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가별로 미국이 전 세계 국방비의 40.5%를 차지하며 압도적으로 1위를 차지했다.

    미국은 국내총생산의 3.36%인 9055억달러(약 1209조원)를 국방비로 사용했다. 

    이는 미국을 제외한 상위 15개 국가의 국방비를 모두 합친 것보다 많다.

    이어 미국을 제외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들이 17.3%, 중국 10%, 러시아 4.8% 등 순이다.

    실제 31개 나토 회원국 가운데 19개국이 국방비를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외 나토 동맹국들은 2014년 러시아의 크름반도 침공 이후 10년간 국방비를 32% 증액했다.

    나토는 작년에 회원국들이 국방비 지출 규모를 국내총생산(GDP) 대비 2% 이상 수준으로 끌어올리도록 하는 권고 사항을 채택한 바 있다.

    국방비가 GDP의 2% 이상인 유럽의 나토 회원국은 2014년 2개국에서 지난해 말 현재 10개국으로 늘어났다.

    특히 러시아와 중국의 국방비 지출도 크게 늘어났다.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을 이어가고 있는 러시아의 지난해 국방비는 전년 대비 30% 가까이 늘어난 1080억 달러 규모다. 

    GDP 대비 국방비 비율은 지난해 7.5%에 달했다. 

    이는 우크라이나 국방비 지출인 310억 달러의 3배 넘게 많은 수준이다.

    실제 러시아 인근 국가에서 군사 장비 생산을 늘리고 물자를 비축하는 현상이 두드러지기도 했다. 

    중국은 지난해 2195억달러(약 293조원)로 집계됐다. 중국의 국방비는 아직 국내총생산 대비 2%에 못 미치는 상황이지만, 29년 연속 국방비를 늘렸다. 

    한국과 일본, 대만 등 주변국들 역시 모두 국방비 지출을 확대했다고 IISS는 전했다.

    보고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며 각국의 국방비 지출이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올해 서계 국방비 규모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올해로 3년째 접어들며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가자전쟁으로 중동 지역마저 안보 불안이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 전 보유했던 약 3000대의 주력 탱크를 잃었다. 

    이는 러시아가 개전에 앞서 가동 중이던 탱크보다 훨씬 많은 수로 전쟁이 얼마나 파괴적인지를 보여주는 데이터도 함께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