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효율화 통한 수익성 개선 추세본업 성장·조직개편 적자규모 축소전방위 쇄신, 하반기 결실 기대
  • ▲ 카카오 판교 아지트 ⓒ카카오
    ▲ 카카오 판교 아지트 ⓒ카카오
    카카오가 추진하는 전방위 쇄신이 실적 상승세로 이어지며 올해 하반기 수익성 개선 효과가 두드러질 전망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2023년 연간 매출 8조1058억원, 영업이익 501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4.1%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1% 감소했다.

    매출 성장세는 카카오의 ‘본업’인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한 톡비즈에서 광고와 커머스가 견인했다. 카카오페이는 전년 대비 23% 증가한 38조1000억원으로 거래액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모빌리티도 연말 이동수요가 늘어나며 성장세를 뒷받침했다.

    특히 4분기는 카카오의 경영 효율화 노력으로 수익성 개선세가 뚜렷하게 나타나며 올해 실적 개선 기대감을 높였다. 매출 2조1700억원, 영업이익 189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3%, 108.7% 증가했다. 지난해 계열사 인력 감축을 중심으로 한 구조조정을 통해 인건비가 전 분기 대비 313억원 감소한 영향이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지난해 7월부터 9월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아 전체 인력의 30%(약 300명)를 줄인데 이어, 추가로 감원을 추진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도 지난해 10년차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시행했다. 구조 개선과 마케팅 효율화 등 수익화 노력을 통해 엔터테인먼트 부문 뮤직과 스토리, 미디어 전 사업영역이 4분기에 흑자로 전환했다.

    카카오는 기존 수익모델에 AI 기술을 결합하며 비즈니스 성장을 도모할 계획이다. AI 모델 기반 카카오톡 요약하기 기능은 출시 한 달 만에 150만명이 사용했다. 자체 개발한 대규모언어모델(LLM) ‘코GPT 2.0’과 카카오톡 AI 서비스 결합도 기대를 모은다.

    정신아 대표 내정자가 내달 취임하면서 새로운 임직원들과 경영 쇄신 작업에도 속도가 붙을 예정이다. 계열사들은 본사 CA협의체 통제를 받으면서 기존 ‘자율경영’과 구분되는 검증과 보고체계를 확립한다. 이처럼 조직이 중앙 집중형 의사결정으로 바뀌는 부분도 정 대표 내정자에 힘을 실어주는 상황이다.

    정 대표 내정자는 지난해 진행됐던 사업을 이어받아 전개하면서 사업 부문의 큰 변화를 주지는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 상반기는 경영진 인적 변화로 쇄신 작업을 마무리하고, 하반기부터 본업 실적 성장과 비용통제 기조를 바탕으로 수익성이 더욱 높아질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증권가에서도 카카오의 올해 실적에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는다. NH투자증권은 비용 효율화와 신규 사업 매출 성과로 올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7.2% 상승한 6385억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핵심 비즈니스의 성장세와 비용통제 기조를 바탕으로 수익성이 개선되는 부분이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있다”며 “하반기에는 경영 쇄신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면서 실적 지표가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