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디저트, 간편식 등 경쟁 치열한 편의점 업계CU, 박이추∙여경옥∙송영광 등 각 분야 대가들과의 협업으로 차별화맛∙품질은 높이고 가격은 낮춘 ‘가성비’로 인기
  • ▲ 김광민 CU 상품본부 전략MD. ⓒ서성진 기자
    ▲ 김광민 CU 상품본부 전략MD. ⓒ서성진 기자
    ‘pick플’은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기 위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기획하는 유통인들을 문은혜 기자가 현장에서 직접 만나보는 코너입니다. 제품 하나, 서비스 하나에 녹아있는 유통인들의 피, 땀, 눈물을 담아봅니다.<편집자주>

    우리나라 1세대 바리스타 ‘박이추’가 블렌딩한 원두 커피, 중식의 대가 ‘여경옥’이 만든 짜장면, 국내 16명 밖에 없는 제과 명장 ‘송영광’이 만든 빵….  

    멀리 갈 필요 없이 집에서 즐길 수 있는 시대가 됐다. ‘맛집 대중화’에 진심인 편의점 CU가 올해 대대적인 프로젝트로 각 분야 경지에 오른 대가들과의 협업한 상품을 선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5일 서울 선릉역 BGF리테일 본사에서 만난 김광민 상품본부 MD는 “편의점 음식은 단순히 저렴하다는 편견을 깨고 싶었다”며 이번 프로젝트의 기획 배경을 설명했다. 국내 대가들의 노하우가 집약된 제품을 누구나 즐길 수 있도록 대중화시켜보겠다는 의도였다.

    목표는 거창했지만 대가들을 섭외하는 과정부터 제품을 개발하고 최종 출시하기까지 과정은 쉽지 않았다. 본인들의 업적이 상업화되는 것에 대한 우려가 있었기 때문이다. 단지 편의점 판매량을 늘리기 위한 목적으로 이들의 이름만 빌리려는 것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도 받았다.

    하지만 진심은 통했다.

    이번 프로젝트의 1번 타자였던 박이추 바리스타의 경우 1년 7개월 넘게 설득한 끝에 ‘겟커피’와의 협업을 결정했다. 김 MD는 “커피의 대중성과 장인정신의 접점을 찾아내려는 박이추 바리스타의 생각과 CU의 진심이 통한 순간 협업이 일사천리로 진행됐다”고 말했다.
  • ▲ 김광민 CU 상품본부 전략MD. ⓒ서성진 기자
    ▲ 김광민 CU 상품본부 전략MD. ⓒ서성진 기자
    송영광 제과명장도 삼고초려를 넘어선 설득 끝에 이달 초 ‘몽블랑 데니쉬’와 ‘마늘크림브레드’, ‘연유크림브레드’ 등 3종 베이커리를 출시할 수 있었다. 명장의 맛을 그대로 구현하기 위해 공들인 시간만 10개월이다. 

    ‘옥사부의 마라짜장’도 우여곡절 끝에 탄생한 제품이다.

    김 MD는 “여경옥 셰프가 실제 주방에서 사용하는 재료들을 활용해 용기면을 만들었음에도 맛의 60%도 구현이 안됐다”며 “마라 본연의 풍부한 맛을 살리면서도 적절한 균형감을 잡는데 애를 먹었다”고 말했다.

    이후 맛의 변질을 최소화할 수 있는 재료를 찾고 본질에 집중한 끝에 최종 제품을 출시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김 MD는 “제품 개발 단계에서부터 명장들이 참여해 꼼꼼하게 준비하다보니 일반적인 신제품 준비 기간의 두배가 걸렸다”고 말했다.
  • ▲ CU가 출시한 '맛있는 만남' 시리즈. ⓒ서성진 기자
    ▲ CU가 출시한 '맛있는 만남' 시리즈. ⓒ서성진 기자
    대가들과 CU의 진심이 통한걸까.

    지난달 출시된 ‘옥사부의 마라짜장’은 출시 3주 만에 판매량이 10만개를 넘었고, 송영광 명장과 협업해 만든 3종 베이커리는 출시 2주 만에 누적 판매량 15만개를 달성하며 인기를 입증했다.

    CU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맛집의 대중화에 더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여경옥 셰프의 중식 시리즈와 송영광 명장의 베이커리 시리즈도 추가로 기획 중이다.

    김 MD는 “저렴한 가격으로도 맛과 퀄리티 좋은 명장들의 음식을 얼마든지 즐길 수 있도록 더 좋은 기획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