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車수출 62억달러… 전년比 24.7%↑반도체 94억달러… 3개월째 두 자릿수 증가율KDI, 올해 수출 증가율 전망 3.8→4.7% 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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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들어 자동차와 반도체 수출이 급증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수출 부진 우려에도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한 것. 자동차와 반도체는 올해도 쌍끌이로 수출을 견인해 우리 경제의 버팀목이 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전망이다.

    2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자동차 수출액은 62억1200만 달러로 전년 같은 달 대비 24.7% 증가했고, 반도체 수출액은 94억 달러로 전년 보다 53% 성장했다.

    지난달 자동차 수출액은 종전 치인 2023년(49억 달러)를 뛰어넘었다. 자동차 수출 규모도 24만5000대로 지난 2015년 1월(24만8000대) 이후 9년 만에 24만대를 돌파했다.

    또 무역흑자는 54억 달러로 수출 품목 중 1위를 기록했다. 자동차업계가 고가의 친환경차 수출에 주력한 결과로 해석된다. 친환경차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2.2% 증가한 6만2237대를, 수출액은 20억7800만 달러로 전년보다 16% 확대됐다.

    반도체 회복세도 무섭다. 지난달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 11월, 12월 전년 동월 대비 각각 10.7%, 19.3% 두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한 데 올들어 뚜렷한 회복세를 기록 중이다.

    주력 품목인 메모리 반도체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90.5% 증가한 52억7000만달러를 기록하면서 반도체 시장 회복을 견인했다. 메모리 고정 거래 가격이 지난해 4분기부터 4개월 연속 상승하는 등 단가 회복 흐름이 이어지며 전체 반도체 수출 회복을 견인했다.

    특히 지역별 반도체 수출 규모는 대(對)중국 수출액이 늘어났다. 대중 반도체 수출은 55억8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7.2% 신장하며 3개월 연속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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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도체와 자동차 수출은 올해도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산업연구원이 국내 주요 업종별 전문가를 대상으로 진행한 산업경기 전문가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국내 제조업의 2월 업황전망 PSI(전문가 서베이 지수)는 119로 집계됐다.

    PSI는 응답자의 경기 진단에 따라 0부터 200까지 수치로 표현하며 기준값인 100일 경우 경기변동이 없다는 뜻이다. 100 이상은 경기 개선, 100 미만은 경기 둔화를 의미한다.

    업황전망 PSI가 119로 나온 것은 3월 이후 국내 제조업 경기도 개선될 것이란 의미다. 여기서 업종 유형별 PSI를 살펴보면 반도체 165, 자동차 119로 집계, 주력 제조업 분야 전반에서 경기가 개선세를 보인다는 관측이다.

    최근 한국개발연구원(KDI)도 올해 수출 증가율 전망을 기존 3.8%에서 4.7%로 0.9%포인트 높였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최근 우리 경기를 나타내는 가장 두드러진 두 요인을 꼽자면 고금리와 반도체 경기 상승"이라면서 "고금리는 내수 부진으로 이어지고 있고 반도체 경기 상승은 수출 회복세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정부는 지난해 수출 실적(6326억9400만 달러) 보다 10% 증가한 7000억 달러 달성을 목표로 제시한 바 있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지난달 기자들과 만나 "역대 최고의 수출 투자 목표로 달성해서 민생경제의 활력을 회복할 것"이라면서 "이렇게 되면 우리가 전 세계에서 5~6위 정도 되는 명실상부한 수출 강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