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차전지 분야 특허출원 건수 급증… 심사기간 22→ 2개월 단축 추진민간 고경력자, 5급 공무원으로 선발… 최대 10년 연장근무 가능특허심사 신속·정확성 확보… "해외이직 따른 핵심기술 유출 방지 기대"
  • ▲ 특허청이 입주해 있는 정부대전청사 전경. ⓒ뉴시스
    ▲ 특허청이 입주해 있는 정부대전청사 전경. ⓒ뉴시스
    특허청은 이차전지 분야 전문임기제 특허심사관 38명을 채용한다고 21일 밝혔다. 국가첨단전략산업 경쟁력 강화방안의 일환이다. 지난해 반도체 심사관 67명 채용에 잇따른 조처다.

    이차전지는 반도체와 나란히 우리나라의 양대 안보·전략자산으로 평가받고 있다. 우리 기업의 핵심 기술보호를 위한 특허출원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특허심사관 부족으로 심사처리가 지연되는 상황이다.

    지난해 이차전지 분야 특허출원 건수는 1만5720건으로 2018년 8940건에서 5년 만에 2배쯤 증가했다. 이에 특허청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차전지 분야 심사관 증원을 위해 기획재정부, 행정안전부와 협의를 거쳐 심사관 채용 방침을 세웠다.

    지난 19일부터는 이차전지 분야를 우선심사대상으로 추가했다. 22개월쯤 걸리던 심사 기간을 2개월대로 대폭 줄인다는 계획이다.

    특허청은 이차전지 분야 기술전문성과 현장 경험이 풍부한 민간의 고경력자를 특허심사관으로 채용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신속하고 정확한 특허심사 제공은 물론 핵심기술의 해외 유출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채용 인원은 총 38명으로 ▲셀 구조설계 및 조립공정 ▲배터리 패키징 및 주변 장치 ▲배터리관리시스템(BMS), 에너지저장시스템(ESS) 및 폐배터리 ▲전극 구조 및 생산 ▲전극 소재 및 무기 재료 ▲전해질 및 유기화합물 ▲분리막 및 고분자 재료 등 7개 분야로 나뉜다.

    지원 대상자는 임용 예정인 직무 분야와 관련된 학위와 경력 보유자에 한한다. 해당 직무 분야에서 근무 경력이 있다면 우대받을 수 있다. 원서접수 기간은 다음 달 4일부터 15일까지다. 서류전형과 면접시험을 통해 5월 중 최종 합격자를 발표한다.

    특허심사관으로 채용되면 기술 전문성을 보유한 5급 상당(전문임기제 나급)의 국가공무원으로 분류된다. 이는 일반 공무원과 달리 정년이 없고 최대 10년까지 연장 근무가 가능하다. 아울러 민간 경력이 인정돼 신규 채용되는 일반직 5급 공무원보다 보수가 높다. 임기 만료 이후에도 다시 임기제 공무원 채용 시험에 지원할 수도 있다.

    김시형 특허청장 직무대리는 "이번 채용으로 이차전지 분야 특허심사가 더욱 빨라지고 국내 전문인력의 해외 이직에 따른 핵심기술 유출 방지를 기대한다"며 "우리 기업의 초격차 우위 확보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장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 인력이 공직에서 새로운 인생 2막을 열어갈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지원을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특허청은 이차전지업계와 현업 기술인력을 대상으로 다음 달 6일 인터배터리 2024 행사장에서 채용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채용관련 자세한 사항은 특허청 누리집(kipo.go.kr)이나 인사혁신처 나라일터 누리집(gojobs.go.kr)에서 확인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