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코스닥 이차전지 강세 마감테슬라 폭락 후 저가 매수세 유입에코프로 11거래일만에 반등
  • 테슬라의 어닝쇼크에도 국내 이차전지 관련주들이 반등에 성공했다. 테슬라의 주가가 10% 이상 떨어진 것과는 대조되는 행보다. 앞서 국내 이차전지도 테슬라와 동반 약세를 보였지만 저가 매수세의 유입이 이어지면서 이내 상승세를 탔다는 분석이다.

    2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LG에너지솔루션은 전날보다 3.53% 올랐다. LG화학은 2.97%, 삼성SDI는 3.74%, SK이노베이션은 3.30% 상승했다. 포스코퓨처엠은 6.37%, POSCO홀딩스는 3.12%, 에코프로머티는 1.65%, 금양은 6.52% 올랐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이차전지 주들의 급들이 돋보였다. 에코프로는 전거래일보다 9.28% 오르며 11거래일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에코프로비엠도 7.49% 상승해 6거래일 만에 오름세로 돌아섰다. 엘앤에프도 1.21% 올랐으나, LS머트리얼즈는 등락 끝에 보합세로 마감했다.

    이들 종목은 모두 장 초반 등락을 거듭하며 혼조 양상을 보이다 오름세로 장을 마쳤다. 지난 25일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가 10% 이상 빠진 것과는 반대되는 흐름이다. 

    테슬라 주가는 실적 발표 이후 크게 떨어졌다. 지난해 4분기 테슬라의 매출은 251억6700만달러(약 33조5224억원), 주당순이익(EPS)은 0.71달러(약 946원)로 모두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더욱이 테슬라 측이 "올해 자동차 판매 성장률은 지난해보다 눈에 띄게 낮아질 수 있다"라고 밝히면서 투자자들의 우려를 더욱 키웠다.

    이런 흐름에도 국내에서 이차전지주의 약진이 두드러진데는 테슬라 급락이 선반영됐다는 분석이다. 또 이날 발표된 LG에너지솔루션의 연간 실적이 사상 최대치를 경신한 것도 투자자들의 투심을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LG엔솔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각각 31.8%, 78.2% 증가한 33조7455억 원, 영업이익 2조1632억 원을 기록했다. 북미 전기차 수요 대응, 원가 개선 노력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이차전지 반등,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순매수에 오랜만에 양 시장 모두 상승했다”며 “테슬라가 12% 급락하며 장 초반 이차전지주 부진이 연장됐으나, 최근 주가 흐름을 통해 선반영됐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이날은 큰 폭으로 반등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