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2억원에서 최근 3억~4억원까지 상승'이공계 쏠림' 일시적으로 나타날 수도의대 증원 통해 수입 적정 수준으로 낮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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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성진 기자
    의사 공급이 부족해 의사의 연봉이 대기업 직장인의 최대 4배에 이른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윤 서울대학교의과대학 의료관리학과 교수는 지난 20일 MBC ‘100분 토론’에 출연해 “종합병원 봉직의(월급의사) 연봉이 2019년 2억원 남짓에서 최근 3억~4억원까지 올랐다”면서 “(의사) 공급이 부족하기 때문이다”라고 발언했다.

    의사가 다른 직업에 비해 보수가 높은 만큼 이를 조정하면 의대 정원 증원에 따른 ‘이공계 블랙홀’ 우려도 해소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놨다.

    김 교수는 “우리나라에서 의대를 졸업하고 전문의를 마친 뒤 군대까지 다녀오면 35세 무렵이 되는데 34세에 전문의가 되면 연봉이 3억~4억원이다”면서 “의대가 아닌 다른 대학으로 진학해 대기업에 입사하면 35세에 과장을 달아도 연봉이 1억원 남짓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공부를 잘해서 대기업에 갔는데도 불구하고 1억원밖에 못 벌면 누구나 의대 가고 싶어 하지 않겠나”면서 “의대 쏠림의 근본적 원인은 다른 직업을 선택하는 것보다 압도적으로 의사 수입이 높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의대 정원 증원으로 이공계 학생들의 의대 쏠림이 나타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김 교수는 “의대 증원에 따른 이공계 학생들의 의대 쏠림이라는 일시적 현상을 문제 삼는 것은 문제의 근본을 덮고 표면적인 증상만 해결하겠다는 방식”이라며 “의대 증원을 통해 의사 수입을 적정 수준으로 낮추는 게 의대 쏠림 문제를 해결하는 근본적인 방법”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대학병원에서 전공의들이 과도한 업무에 시달리는 현실을 짚으며 의대 증원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김 교수는 “의사가 부족하지 않은데 80시간을 일할까”라며 “의사가 부족하지 않은데 PA(진료보조)간호사를 2만명 가량 쓰겠느냐”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