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美 애리조나 공장 투자재원 확정20년 걸쳐 6조 상환… 이자·수수료만 3.2조SK온, IB에 2조 투자 제안… 동반매도청구권 부담'담대한 투자' 삼성SDI, 조 단위 투자 준비
  • 국내 배터리 업계들이 천문학적인 투자비용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전기차 한파에 따른 업황 악화에도 불구하고 중장기 투자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막대한 재무부담이 뒤따르다 보니 회사 마다 '20년 리스'나 '지분투자'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23일 LG에너지솔루션에 따르면 회사는 미국 애리조나 배터리 공장에 6조를 투입할 예정이다.

    고심하던 조달 형식은 '20년 리스'로 결정됐다. 

    2026년부터 2046년까지 5조9978억을 분할 상환하는 방식이다.

    초기 부담은 덜었지만 부가비용은 피해갈 수가 없다.

    건설비용 2조7400억에 이자·수수료가 3조2577억에 달한다.

    SK온도 ‘2조’ 안팎의 실탄을 마련하기 위해 투자자를 물색하고 있다. 투자유치를 주관할 투자은행 선정을 위해 입찰제안을 받는 단계다.

    구체적인 규모나 방식,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지분투자 방식이 유력하다.

    회사채를 발행하자니 높은 금리가 발목을 잡는 상황이다.

    지분투자 방식일 경우 동반매도청구권(Drag Along) 에 상장옵션이 따라붙을 전망으로 역시 부담이 만만치 않다.

    삼성SDI도 “담대하게 투자하라”는 이재용 회장 지시에 따라 '조' 단위 투자를 준비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경쟁사 대비 탄탄한 재무 상태로 자금조달이 수월할 것으로 보인다.

    NICE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삼성SDI의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각각 74.5%·16.5%였다. 통상 부채비율은 200%, 차입금의존도는 30% 미만일 경우 재무구조가 안정적이라고 판단한다. 같은 기간 LG에너지솔루션은 83.1%·23.5%, SK온은 187.5%·47%를 기록했다.

    삼성SDI 관계자는 투자 재원 마련과 관련해 “현재 방법, 시기 등은 정해진 게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