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26일 세부 내용 공개…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주목주주환원 촉진 등 기업가치 개선…세제 인센티브 마련 전망
  • ▲ 금융위원회 ⓒ정상윤 기자
    ▲ 금융위원회 ⓒ정상윤 기자
    한국 기업과 증시가 제대로 평가받기 위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가 임박하면서 시장에서는 해당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이 나온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오는 26일 한국 증시의 저평가 현상 해소를 목표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발표한다.

    금융위는 이날 한국거래소와 자본시장연구원, 상장회사협의회, 코스닥협회 등 유관기관과 함께 세미나를 열고 프로그램의 세부 내용을 설명할 예정이다.

    해당 프로그램은 기업들이 주가 상승을 끌어낼 수 있는 다양한 방안들을 포함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기업이 스스로 기업가치를 개선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유도하는 인센티브 방안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간 공개됐던 방안은 ▲상장사의 주요 투자지표(PBR·ROE 등) 비교공시 ▲상장사에 기업가치 개선 계획 공표 권고 ▲기업가치 개선 우수기업 등으로 구성된 지수 개발 및 상장지수펀드(ETF) 도입 등이다.

    특히 기업가치 우수기업으로 구성된 새로운 지수가 나올 경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보인다.

    앞서 최상목 부총리 및 기획재정부 장관은 "기업가치 제고, 공정하고 투명한 시장 질서 확립, 자본시장 제도의 글로벌 스탠다드화에 초점을 맞춰 대책을 준비 중"이라며 "주주환원 노력을 촉진할 수 있는 세제 인센티브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 국내 증시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선진국에 비해 낮다고 평가한다. 이는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되어 온 '코리아 디스카운트'와도 연결돼 있다.

    실제 블룸버그에 따르면 1월 말 기준 코스피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99배로 미국(4.6배), 일본 닛케이225지수 평균(1.4배)보다도 낮다. 

    국내 증시의 PBR이 낮은 이유는 기업이 이익을 내면 주주에게 이를 돌려주는 비율이 낮기 때문이다. 또 기업 지배구조가 불안하거나 불투명한 점이 많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주주환원에 우리 기업들이 인색하다는 목소리다.

    이에 국내에서도 이미 공기업 경영평가 기준에 '주주가치 제고'가 포함되는 등 관련 정책이 시행되고 있다. 

    이로 인해 한국가스공사, 한국전력공사, 지역난방공사 등의 공기업 주가가 상승하는 등의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정부 정책에 대한 기대감과 신중론이 엇갈린다.

    강재현 SK증권 연구원은 "밸류업 프로그램은 일본의 구체성 높은 기업가치 제고 정책을 벤치마크하는 만큼 현실성이 없을 가능성은 크게 낮다"라며 "이번 정책을 기점으로 중장기적으로 더 많은 기업이 가치 제고를 위한 액션을 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미 관련 종목들이 큰 급등세를 보인 만큼 밸류업 프로그램 내용이 투자자의 기대를 크게 상회하는 깜짝 놀랄만한 결과가 아닌 이상, 저PBR 종목들은 당분간 과열에 따른 매물 소화 과정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