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커버그 이틀간 삼성전자·LG전자와 AI 사업 논의방한 소식에 전일 대비 'AI 반도체' 관련주 상승세'저PBR' 몰렸던 수급 반도체주로 이동 전망
  • ▲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뉴시스 제공
    ▲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뉴시스 제공
    간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가 한국을 찾은 가운데 AI 반도체 관련주가 들썩이고 있다. 앞서 메타는 엔비디아의 '생성형 AI' 시장 독점 구조를 흔들기 위해 삼성전자와의 협력을 선택했다. 저커버그가 직접 이재용 회장과 머리를 맞대러 온 만큼 반도체 관련주들의 상승 랠리가 이어질지 주목된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저커버그 CEO는 이날부터 이틀 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조주완 LG전자 사장 등을 잇달아 만나 AI, XR 등 사업 협력을 모색할 전망이다. 이번 만남으로 '메타X삼성' 동맹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저커버그 방한 소식만으로도 반도체 관련주는 상승세를 타고 있다. 삼성전자(0.82%)는 이날 오전 10시 기준 전일 대비 600원 오른 7만3500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SK하이닉스(2.54%)는 3900원 뛴 15만7700원에 거래 중이다.

    이 외 AI 반도체주로 묶이는 한미반도체(2.42%)와 가온칩스(0.29%)도 오름세다. 특히 금융투자업계가 꼽은 메타 관련주인 피에스케이홀딩스는 현재 3.31% 뛴 4만2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날 메타 관련주들이 더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저커버그와 이 회장이 하버드 동문이라는 자체만으로도 반도체 관련주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서로 개인적인 연락을 주고 받을 정도의 친분이 있는 만큼 장기적으로 머리를 맞댈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현재까지는 메타가 개발 중인 LMM(대규모언어모델) 라마 3를 구동하는 데 필요한 반도체 생산을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가 맡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AI 가동을 위해 필수적인 고대역폭메모리(HBM),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등 기술력을 갖고 있는 만큼, 차세대 생성형 AI를 두고 협력을 다질 것이란 관측이다.

    지난달에는 저커버그가 올 연말까지 H100 그래픽 카드 35만 개를 확보할 것이라고 발표하기도 했다. 아직까지는 엔비디아가 생성형 AI 시장에서 80% 이상 독점하고 있지만 향후 메타와 삼성전자 간 협업이 본격화 될 경우 국내 반도체 관련주에 새로운 훈풍이 불어닥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저PBR로 몰렸던 수급이 다른 유망한 테마주들로 이동한다는 분석까지 나오면서 AI 반도체주의 상승 전망에 힘이 보태지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도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셀온으로 저PBR 테마주에서 이탈한 수급이 다른 테마로 옮겨갈 수 있다"며 "마이크의 엔비디아 향 인공지능 반도체용HBM3E양산 소식에 따른 국내 반도체 업종의 주가 변화 등 차별화 장세가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업체들은 AI 시장의 선제적 주도권을 잡고 엔비디아 GPU 의존도 탈피를 위해 자체 AI칩 생산이 향후 AI 시장의 주요 트렌드가 될 것"이라며 "특히 AI 시장에서 절대 강자가 없는 만큼 한국 IT 업체들은 AI 생태계 구축과 확장의 매력적인 파트너로 부각되며 글로벌 업체들의 러브콜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뿐 아니라 자체 AGI 칩 생산이 가능한 파운드리 생산라인을 보유한 장점도 확보하고 있다"며 "SK하이닉스, LG전자, SK텔레콤, 가온칩스 등은 AI 동맹과 협력의 수혜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