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각 26일, 28일 본사에서 주주총회 개최네이버, 사외이사 선임·회사채 간소화 추진카카오, 대표선임·계열사 통폐합 쇄신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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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와 카카오가 정기 주주총회에서 신임 대표이사 선임과 사외이사 영입, 정관변경 등을 추진하며 새로운 반전에 나선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는 각각 26일, 28일 본사에서 주총을 개최할 예정이다.

    네이버는 이번 정기 주총에서 글로벌 금융전문가 두 명을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한다. 주요 안건으로 변재상 전 미래에셋생명 대표와 이사무엘 인다우어스 공동창립자 사외이사 선임 건을 상정했다.

    변재상 후보자는 2013년부터 2016년까지 미래에셋증권 대표를 역임한 증권 전문가다. 이사무엘 후보자는 모건스탠리 자산운용 디렉터와 아시아투자 총괄 대표를 지낸 바 있다.

    금융전문가를 사외이사로 내정한 배경으로는 실적 상승만큼 주가가 반등하지 못하는 상황을 개선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또한 미국 나스닥 상장을 앞둔 네이버웹툰에 힘을 싣기 위한 인사라는 분석도 나온다. 네이버웹툰은 앞서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를 주관사로 선정하고 이르면 6월 상장을 예고한 바 있다.

    2명이 신규 이사로 합류하면 네이버 이사회는 사내이사 2명(최수연 대표, 채선주 ESG정책대표)과 기타비상무이사 1명(변대규 이사회 의장), 사외이사 4명으로 총 7명 체제가 된다. 이사 보수한도 총액은 80억원으로 동결한다.

    주총 의안으로 ‘사채 발행 일반규정 신설의 건’을 상정하며 회사채 발행 절차를 간소화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연초 이사회 승인을 받은 사채들은 발행 시점과 금리를 대표이사가 승인할 수 있도록 만든다는 취지다. 사채 발행 때마다 거쳐야하는 의사회 의결 절차를 삭제해 투자를 위한 유동성 확보를 추구한다.

    카카오는 정신아 대표 내정자를 차기 대표로 선임한다. 정신아 대표는 1975년생으로 보스턴컨설팅그룹 컨설턴트, 이베이 APAC HQ 전략매니저, NHN 수석부장을 거쳐 2014년 카카오벤처스에 합류했다. 2018년 카카오벤처스 대표에 선임된 이후 지난해 9월 CA협의체 사업부문 총괄, 쇄신TF장을 겸하면서 김범수 창업자와 CA협의체 공동의장도 맡고 있다.

    정 신임 대표는 취임 이후 카카오 조직 개편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앞서 최고기술책임자(CTO)에 정규돈 전 카카오뱅크 CTO를, 콘텐츠 CIC 대표로 양주일 카카오톡 부문장 선임을 알리면서 새로운 경영진을 구성하고 있다. 공동체(계열사) 자율경영 기조에서 중앙집중식 체제로 전환하는 과정에 놓인 만큼 정 대표의 조직 장악력도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정관변경을 통해 부동산 개발 자회사 카카오스페이스 합병과 데이터센터 운영에 따라 사업목적 변경을 추진한다. 사업목적에 부동산 임대업과 컨설팅업, 호스팅 관련 서비스업을 추가·변경했다.

    주주환원 정책으로 267억4000만원 규모 현금배당 안건도 의결한다. 배당총액은 지난해 총액 약 262억원 대비 소폭 확대됨에 따라 주당 61원으로 책정됐다.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안건에 후보자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카카오 이사회는 2월 기준 총 7명으로 구성됐으나,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가 사임하면서 공석이 발생했다.

    업계 관계자는 “경영 효율화와 조직 개편을 위한 안건들이 상정됐다”며 “두 회사 모두 경영실적에 비해 주가는 반등폭이 적은 만큼 올해 주총도 투자자 달래기가 관건이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