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삼성SDI 11% 급등…포스코·에코프로株 동반 강세배터리 3사, 전고체 배터리 양산계획 발표테슬라 독일 기가팩토리 생산재개 소식에 반등 영향도
  • ▲ 2024 인터배터리 참가한 삼성SDI ⓒ서성진 기자
    ▲ 2024 인터배터리 참가한 삼성SDI ⓒ서성진 기자
    그간 얼어붙었던 국내 2차전지 섹터의 투자 심리가 되살아나고 있다. 최근 상승장에서 소외됐던 테슬라가 간밤 반등한 가운데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영향이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SDI는 전일 대비 11.12% 상승한 45만9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LG에너지솔루션(4.74%)을 비롯해 포스코퓨처엠(5.99%), 포스코홀딩스(2.97%), 포스코인터내셔널(13.01%) 등 포스코그룹주와 에코프로(5.13%), 에코프로비엠(6.94%), 에코프로에이치엔(9.42%), 에코프로머티(2.49%) 등 에코프로그룹주도 동반 강세였다.

    이밖에 한농화성(24.10%), 레몬(8.88%), 이브이첨단소재(8.72%), 테이팩스(8.15%), 대주전자재료(11.38%) 등 배터리 생산기업들과 양극재·음극재 등 소재 대부분 기업들의 주가가 올랐다.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던 2차전지 섹터가 이날 급등세를 보인 건 국내 배터리 3사의 전고체 배터리 양산 기대감이 커진 영향으로 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대형 배터리 업체들은 지난 6~8일 개최된 국내 최대 배터리 전시회 '인터배터리2024'에서 46시리즈(지름이 46㎜인 고밀도 배터리)와 전고체 배터리 등 차세대 배터리를 양산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전고체 배터리는 리튬이온의 매개체인 전해질을 액체에서 고체로 바꾼 배터리다. 이는 개발 난이도가 높지만 에너지 밀도가 높아 주행거리를 늘리고, 화재 위험성을 획기적으로 낮춰 다양한 산업의 판도를 바꿀 이른바 '게임 체인저'로 불린다.

    차세대 배터리 개발을 위한 정부와 업계 간 협력도 강화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11일 '민관 합동 배터리 얼라이언스' 회의에서 오는 2028년까지 전고체 배터리와 리튬메탈 배터리, 리튬황 배터리 등 3개 분야 유망 기술 개발을 위해 1172억 원을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전기차 시장의 글로벌 대장주인 테슬라가 독일 기가팩토리 생산 재개 기대감이 커지며 1.39% 반등한 점도 이날 국내 2차전지 섹터를 들썩이게 한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는 최근 독일 기가팩토리 근처 화재로 정전이 발생하면서 중단했던 공장 가동을 재개한다고 전했다.

    앞서 테슬라는 중국 전기차 판매 부진과 미국 내 점유율 하락 영향으로 올 들어 주가가 30% 가까이 하락한 바 있다.

    이용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SDI를 비롯한 주요 배터리 업체들의 전고체전지 양산 가시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전고체전지의 안전성, 저온측성, 밀도의 우수성을 고려하면 배터리가 발전해 나가야 할 길임에는 분명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