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기준 9만1700원 … 1년 전보다 123% 상승지난달 물가 상승률 사과 71.0%·배 61.1% 기록생산 부족 원인 지적 … 수입 관해서는 '비관적'
  • ▲ 사과. ⓒ뉴데일리DB
    ▲ 사과. ⓒ뉴데일리DB
    사과 10㎏당 도매가격이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해 9만 원대를 기록했다. '金사과' 논란으로 촉발된 '애플플레이션'이 계속 이어지고 있어 국민 장바구니 물가 부담이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1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전날 사과(후지·상품) 10kg당 도매가격은 9만1700원으로 1년 전 4만1060원보다 123% 상승했다.

    사과 도매가격은 올해 1월17일 기준 9만740원으로 사상 처음 9만 원을 돌파했다. 같은 달 29일에는 9만4520원까지 올라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고 이달 6일부터는 9만 원대를 웃돌고 있다.

    배 도매가격도 15㎏당 10만 원 선을 돌파했다. 배(신고·상품) 도매가격은 전날 10만3600원을 기록했다. 이달 7일 10만120원을 기록해 지난 2021년 8월19일 10만1000원 이후 2년 7개월 만에 10만 원 선을 넘었다.

    대형마트·전통시장 등에서 판매하는 소매가격 역시 가격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사과 10개당 소매가격은 전날 3만97원으로 전년 2만3063원 대비 30.5% 올랐다. 평년보다는 31.0% 높은 수준이다.

    배 10개당 소매가격도 전날 4만2808원으로 1년 전 2만8523원보다 50.1% 올랐다. 평년보다 15.9% 높다.

    지난달 사과 물가 상승률은 71.0%를 기록해 역대 세 번째로 70%를 넘었다. 배는 61.1%로 1999년 9월 65.5% 이후 24년 5개월 만의 최고치를 찍었다.

    최근 정부 할인 지원으로 소매가격 상승 폭은 다소 줄고 있다. 하지만 비용 투입에 한계가 있고 기상재해 등으로 생산량 감소가 겹치면 가격이 다시 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부의 올해 농축산물 할인 지원 예산은 1080억 원으로 지난 설 성수기에 690억 원을 투입했다. 다음 달까지 예정된 할인 지원을 합치면 모두 920억 원을 소진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사과·배 수입을 통해 가격 상승을 억제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도 나온다. 다만 정부는 이와 관련해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과일류 등 수입위험분석 절차 설명 간담회'를 열고 사과 등 수입 시 필요한 수입위험분석 절차는 국제협약에 따라 진행되는 절차인 데다 외래 병해충이 유입되면 다른 농산물 수출길도 막힐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