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가계대출 2조 증가…잔액 1100조 돌파2금융서 3.8조원 줄어…전 금융권 잔액 감소 전환당국 "가계대출 증가세 안정적 관리할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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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 규모가 2조원 늘어나며 첫 1100조원대를 기록했다.

    다만 증가 폭이 축소됐고, 제2금융권을 포함한 전 금융권 가계대출 규모는 약 1년만에 첫 감소를 기록하는 등 가계부채 진정세가 확인됐다.

    ◇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 규모 11개월만 감소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2월 말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 잔액은 1100조3000억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2조원 증가했다. 2월 증가 폭은 전달보다 1조3000억원 줄어든 것이다.

    가계대출 종류별로는 전세자금 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이 4조7000억원 늘어나 전월(+4조9000억원) 대비 증가폭이 축소됐다. 이는 은행자체 주택담보대출은 대환수요 등으로 증가세를 이어간 반면 정책모기지와 집단대출이 큰 폭으로 감소한 데 기인했다.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239조1000억원)은 명절 상여금 유입 등에 따른 상환 등의 영향으로 2조7000억원 뒷걸음 했다. 전달과 비교하면 두 배에 가까운 감소 폭이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이날 공개한 '가계대출 동향'에서는 은행과 제2금융권을 포함한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이 지난달 1조8000억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전 금융권 가계대출 규모가 감소한 것은 지난해 3월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주담대 잔액이 3조7000억원 늘며 증가폭이 축소되는 사이 기타대출이 5조5000억원 감소했다.

    업권별로는 은행권에서 가계대출이 2조원 늘었지만, 2금융권에서는 3조8000억원 줄었다. 특히 상호금융권(-3조원), 보험업권(-6000억원)의 감소 폭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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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증가세 꺾인 가계빚, GDP보다 작아지나

    가계대출이 진정세를 보이면서 연내 GDP(국내총생산)대비 비율이 100% 이하로 떨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앞서 지난해 8월 이창용 한은 총재는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80%를 넘어가면 경제 성장이나 금융안정을 제약할 수 있는 만큼 현재 100% 이상인 이 비율을 90%를 거쳐 점진적으로 80%까지 낮추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지난해 말 기준 우리나라 가계부채비율은 GDP 대비 100.1%로 집계됐다.

    원지한 한국은행 시장총괄팀 차장은 “일정기간 동안은 낮은 증가세 정도는 지속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주담대 같은 경우 공급 측면에서 은행들이 적극적으로 나선다 할 지라도 주택경기 상황이나 매매수요가 회복되지 않는 이상 가계대출이 큰 폭의 증가 흐름으로 전환되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올해 GDP 성장률이 한국은행의 전망(2.1%)대로 2%를 웃돌고, 가계대출 증가율이 당국의 목표대로 2% 안에서 관리된다면 가계부채 비율은 올해 중 90%대로 내려오게 된다.

    금융당국은 “지난 달 설 상여금 등 계절적 요인으로 인해 기타대출이 감소한 영향이 크며, 대환수요 확대 등으로 은행권 자체 주담대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주택시장, 금리여건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향후에도 가계대출 증가세를 안정적으로 관리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