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가 전일 5.63% 급등 이어 이날 3.12% 상승개인투자자 이틀간 3조542억 팔아치워…역대 최대 매도세
  • 좀처럼 기를 펴지 못했던 삼성전자 주가가 오랜만에 급등한 가운데 개인투자자들은 역대급 매도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3.12%(2400원) 상승한 7만9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는 전일 5.63% 급등한 데 이어 이날에도 상승세를 기록하면서 이틀 새 주가가 9% 가까이 급등, '8만전자'를 목전에 뒀다.

    이날 삼성전자우도 전일 대비 3.13%(2000원) 오른 6만5800원에 거래됐다. 삼성전자우 또한 전일에도 3.24% 상승한 데 이어 이틀 연속 주가가 급등했다. 

    주가는 큰 폭으로 올랐지만, 개인투자자는 이때를 기회 삼아 차익 실현에 나선 모습이다.

    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은 전일(20일) 삼성전자를 1조5105억 원 팔아치운 데 이어 이날에도 1조5422억 원을 순매도하며 역대 최대 매도를 기록했다. 개인투자자들은 2거래만에 삼성전자 주식만 약 3조 원어치를 팔아치운 셈이다.

    개인은 전일 삼성전자 우선주도 586억 원 순매도한 데 이어 이날에도 2171억 원을 내다 팔았다.

    한편 이날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 급등의 배경엔 마이크론 호실적, 반도체 업체에 대한 미국 정부의 보조금 지원, 미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하 및 연착륙 발언 등 각종 호재가 맞물렸다.

    전일 마이크론은 2024 회계연도 2분기(12~2월) 매출이 58억5000만 달러(약 7조7630억 원)를 웃돌았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조사기관 런던 증권거래소그룹(LSEG) 집계한 월가 전망치(53억5000만 달러)를 넘는 수준이다.

    아울러 삼성전자의 차세대 HBM3E(5세대 HBM) 제품이 엔비디아에 채택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전날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GTC 2024'에서 "삼성의 차세대 HBM3E 제품을 현재 테스트하고 있으며, 기대가 크다"라고 언급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업계 최초로 5세대 HBM 최신 제품인 36GB(기가바이트) HBM3E 12단(H)을 개발하고, 올해 상반기 양산에 돌입할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제품은 이전 세대인 HBM3(4세대) 8단 대비 성능과 용량 모두 50% 이상 개선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HBM 최대 생산량은 지난해 2분기 월 2만5000장에서 올해 4분기에는 15~17만 장까지 확대될 것"이라며 "제품 양산에 따른 주가 디스카운트(저평가) 해소 국면이 기대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