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CPS 발행 통해 2300억원 조달…별도 자기자본 3조 돌파본사 사옥 매각 지속 추진...이르면 4월 종투사 신청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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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신증권이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지정 요건인 '자기자본 3조원' 돌파를 예고하며 국내 10호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지정이란 목표에 한걸음 다가섰다. 

    업계에서는 대신증권이 이르면 오는 4월 금융위원회에 종투사를 신청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신증권은 최근 오익근 대표이사의 연임안을 확정한 데 이어 몸집 불리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업계에서는 안정적이면서도 공격적인 경영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전 상환전환우선주(RCPS) 437만2618주를 발행해 운영자금 2300억 원을 조달하는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제3자 배정 유상증자의 주금 납입일은 오는 29일로 신한투자증권, 유안타증권, 산은캐피탈 등이 인수에 참여했다.

    RCPS는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된다. 특정 조건에서만 보통주로 전환되기 때문에 기존 주주의 지분 가치 희석을 최소화하면서 자본을 확충하는 방법으로 알려져 있다.

    대신증권 측은 이번 유상증자에 대해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현 주주들의 가치 훼손 없이 자본을 늘렸다고 강조했다. 

    RCPS 발행 후 대신증권의 자기자본(별도 기준)은 3조853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위원회에 종투사 지정 신청을 할 수 있는 요건인 '별도 기준 자기자본 3조 원'을 충족하게 된 셈이다.

    종투사로 지정되면 기업 신용공여 한도가 자기자본의 100%에서 200%로 늘어난다. 또한 헤지펀드에 자금 대출이나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를 할 수 있어 자본시장에서의 활동 범위가 대폭 늘어난다.

    대신증권은 정량적 기준을 충족한 만큼 올해 상반기 내 금융위에 종투사 지정을 신청할 것으로 보인다. 종투사 지정을 신청하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내부통제 등 정성적인 요소를 평가받게 된다.

    업계에선 대신증권이 이르면 4월 종투사를 신청, 창립기념일인 6월 20일 전 금융당국의 지정을 받는 것을 목표로 세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신증권은 이와 더불어 자기자본 확충을 위해 추진 중이던 서울 을지로 본사 사옥 매각은 유상증자와 관계없이 지속해서 추진할 계획이다. 장기적인 시각에서 종투사 진입을 넘어 초대형 투자은행(IB)으로 도약하겠다는 방침이다. 초대형 IB 인가 기준은 자기자본 4조 원 이상이다.

    한편 대신증권은 증권가에 강하게 분 세대교체 바람에도 불구하고 최근 오익근 대표가 3연임을 확정하며 안정적인 경영 기조를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오너 일가 3세로서 경영 일선에 나서고 있는 양홍석 대신파이낸셜그룹 부회장도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송종원 경영기획부문장은 "대신증권은 주주들에게 투명하고 책임감 있는 경영을 약속할 것"이라며 "이번 자본 확충은 지속 가능한 성장과 주주가치 증대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